[이슈 PicK] “난 불사조” 이상직 의원,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이슈 PicK] “난 불사조” 이상직 의원,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 신수정 기자
  • 입력 2021-04-28 16:37
  • 승인 2021.04.2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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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이 28일 구속됐습니다.

사건을 담당하는 전주지법 김승곤 영장전담판사는 “수사 과정에서의 피의자 행동으로 참작할 때 증거 변조나 진술 회유의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말했습니다. 

전주지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18일 만에 구속된 이상직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현재 이상직 의원이 받는 혐의는 모두 4가지인데요. 배임·횡령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입니다. 

이상직 의원이 2015년 11월부터 12월까지 540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520만 주를 자녀들이 주주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에 저가로 매도하거나 이스타항공에 430여억 원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해섭니다. 

또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스타항공 계열사들이 보유하던 채권 가치를 임의로 상향 또는 하향 평가하고 채무를 조기상환하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56억 원 규모의 손해를 끼치고, 계열사 돈 53억6천여만 원을 빼돌려 친형의 법원 공탁금과 딸이 몰던 포르쉐 보증금, 오피스텔 임대료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더해졌습니다. 

이상직 의원 일가의 횡령과 배임은 모두 55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상직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이스타항공 횡령 의혹이 일어나면서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되자 자진 탈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던 전주지법에서 동행한 변호인에게 “나는 불사조다. 불사조가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상직 의원 일가의 횡령으로 고질적인 경영난에 시달렸던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직격탄을 맞고 제주항공의 인수가 추진되기도 했는데요. 본인과 자녀들이 이스타항공 주식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인수를 무산시키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상직 의원의 편법증여 및 탈세 혐의 등의 고발이 이어지던 때는 임금을 40%만 지급하는 등 임금삭감과 체불,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일방적인 권고사직으로 직원 500명을 감축하던 시기였는데요.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돌아간 셈입니다. 

2021.04.28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신수정 기자 newcrysta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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