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민 무자격자' 발언 수사… 김재섭 "죄라면 기꺼이 책임질 것"
경찰, '조민 무자격자' 발언 수사… 김재섭 "죄라면 기꺼이 책임질 것"
  • 정재호 기자
  • 입력 2021-04-28 16:33
  • 승인 2021.04.29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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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01.[뉴시스]
김재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01.[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이 자신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조사에 응하겠다며 다만 수사 당국이 조씨의 의사 자격 여부도 명백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인 김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꺼이 경찰의 조사에 응하겠다”며 “조민씨가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H병원은 저와 제 가족이 살고 있는 도봉구의 거의 유일한 대형 병원이다. 그런 곳에 소위 ‘무자격자’라 불리는 조민씨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비판한 것이 죄가 된다면 저는 기꺼이 경찰의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수사 당국은 이를 통해 조민의 (의사) 자격 여부에 대한 진위를 소상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만약 이 과정에서 의사로서 조민의 자격이 인정되고, 저의 명예훼손 혐의가 죄로 밝혀진다면 징역을 살더라도 기꺼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며 “부디 엄중하게 이 사건을 다뤄 주실 것을 수사당국에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을 향해 “교수님, 과연 이 상황은 법과 정의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라며 “더 이상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는 없으니, 트위터라도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서울대학교 법학부 출신으로 조 전 장관과 대학교 사제지간이다.

김 비대위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 조국 교수에 묻고 싶다”며 “형법 선생님으로서 과연 이 상황이 정의에 부합하는지 법치에 맞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날 서울 도봉경찰서는 김 비대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신승목 적폐청산연대 대표를 지난 19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발표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2월8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서울 도봉구 소재 H병원 인턴에 합격한 조민씨에 대해 “우리 가족이 아플 때 ‘무자격자’인 조씨를 마주칠까 봐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도봉갑은) 노년층 비율이 높아 늘 환자가 붐빈다”며 “큰 병이 났을 때 갈 만한 곳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씨가 온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을 상대로 피고발인 조사를 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자료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sun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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