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파 눈치보기’ 만연...“문파 눈 밖에 나면 당선권에서 격리”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당내 문파들의 열성 지지 행위와 심리를 이해하지만 재집권을 위해선 욕설, 문자폭탄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뉴시스]](/news/photo/202104/449970_367148_1811.jpg)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문(親文)계 열성 당원들에게 당내 쇄신파에 대한 단체 문자테러 등 과격한 행동은 당 재집권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일갈했다.
조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한 언론 매체의 기사를 인용하며 “(강성 열혈지지층)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며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의원들이)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달라”며 이같이 적었다.
조 의원의 SNS에 소개된 해당 보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 이른바 ‘문파(文派)’가 문 대통령에게 해가 되는 이슈가 나왔을 때, 이를 야기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면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조 의원은 “이분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하다”라면서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우리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표를 더 많이 얻어야 한다. 육두문자나 욕설 등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파가 전 국민의 과반 이상이라면 문파의 뜻을 따르는 것이 바로 국정운영이고 선거전략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뜻을 살피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담보하고 선거에서도 이기는 방법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에게도 묻고 싶다.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시느냐”며 “하긴 ‘문파들 눈 밖에 나면 당선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우선 당선되고 봐야 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긴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은 이번에도 보기가 힘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