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뉴시스]](/news/photo/202104/449606_366707_2048.jpg)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경찰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이 한 달 이상 앞당겨지면서 경찰 내부에서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내주부터 진행되는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두고,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것.
23일 경찰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경찰 공무원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8일 사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앞서 방역당국은 당초 6월로 예정된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 예방접종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겼다. 경찰 내 접종 대상자는 12만970명 수준이다.
그러나 AZ 백신을 두고 안정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접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체 접종이 필수적이지만, 그렇다고 개인의 우려를 무시하고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도 없어 경찰 지휘부는 난감한 모양새다.
경찰은 지난주 구성원들에게 백신 예방 접종을 안내하면서 ‘접종 조편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부서장들부터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부의 복잡한 속내인 것.
그러나 지난 19일 관련 질문을 받은 김창룡 경찰청장은 “(접종은)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고,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 청장은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접종을 독려했다.
계급의식이 강한 조직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접종 지시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 사이에서는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여론이 상당하다고 한다. 접종 거부에 따른 불이익보다 부작용을 더 우려하는 셈이다.
현직 경찰관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AZ 백신 접종을 우려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코로나 확진 확률과 백신 부작용 확률을 비교, 백신 부작용보다는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가 낫지 않겠냐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