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득이는 이제 막 3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셨다.
“여러분, 오늘 숙제는 가족들과의 대화를 기록해오는 거예요.”
“네~~!!”
칠득이는 학교를 마치자 마자 집으로 갔고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엄마에게 갔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가 부부싸움을 하고 있었다.
“저,엄마 아빠 저 숙제해야하는데 대화를 해야해요.”
평소 입이 걸기로 유명한 엄마 아빠였다.
아빠:이런 X발년 확 눈깔을 뽑아부를라. 사람말을 안믿어 X년이 아오~
엄마:뭘 잘했다고 ㅈㄹ이야!! 애들 앞에서 잘하는 짓이다 참.
칠득이는 아빠와 엄마의 말을 그대로 기록했다.
다음은 형에게로 갔다.
형은 보자기를 두르고 침대에서 뛰어내리며 말했다
“슈퍼맨~~!!”
칠득이는 수첩에 필기를 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갔다
그런데 할머니는 개그콘서트를 보고 계셨다.
“700 오~ 병팔이~”
할머니는 TV에 심취하셔서 유행어를 그대로 따라하고 계셨다.
물론 칠득이는 받아 적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옆집할아버지와 말다툼을 하고 계셨다.
“이런 머리통 다 벗겨진 영감쟁이가 니 맘대로 해라~!”
이렇게 가족의 대화를 기록한 칠득이는 기쁜 마음으로 다음 날을 기다렸다
다음날..
칠득이는 실수로 선생님이 가장 아끼는 화분을 깨뜨렸다.
선생님은 화가나서 칠득이를 매우 꾸짖었다.
칠득이는 자기가 안깼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통하지 안았다.
“그래, 칠득이 너 숙제 발표해봐!”
칠득이는 수첩에 쓰인 그대로 읽기 시작했다.
“이런 X발년 확 눈깔을 뽑아부를라 사람말을 안믿어 X년이 아오~”
“뭐 칠득이 너! 혼나고 싶니? 퇴학 시켜줄까?”
“뭘 잘했다고 ㅈㄹ이야!! 애들 앞에서 잘하는 짓이다 참.”
선생님은 어이가 없어서 칠득이를 끌고 교장실로 갔다.
“교장 선생님 이 아이가 선생을 모욕했습니다. 퇴학 처리를 고려해보심이…”
“아니 무슨 일이오. 퇴학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모욕했길래… 이 조그만한 녀석이…”
“글쎄 숙제 발표를 하라니까 욕을… 저에게. 흑흑…”
선생은 감정이 북받쳐서 울기 시작했다.
교장선생님은 일단 숙제를 보기로 했다.
“그래 숙제를 발표해보거라 아,니 이름이 뭐냐?”
“슈퍼맨~~”
“장난 치지말고! 전화 번호는 어떻게 되느냐 부모님하고 상담을 해야겠다.”
“700 오~병팔이~”
“아니 이놈이 정말로 퇴학당하고 싶으냐!”
“이런 머리통 다 벗겨진 영감쟁이가 니 맘대로 해라~!”
칠득이를 그날 이후 그학교에서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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