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이준석 ‘李·朴사면론, 탄핵부정론’ 비판 한 목소리
김재섭·이준석 ‘李·朴사면론, 탄핵부정론’ 비판 한 목소리
  • 정두현 기자
  • 입력 2021-04-22 09:35
  • 승인 2021.04.2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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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전 대통령 사면론 꺼내니 도로 한국당 될까 쓴소리 많아”
이준석 “탄핵 정당했다...당, 사면론 먼저 꺼낸 것은 전술적 실패”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 [뉴시스]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최근 국민의힘에서 재부각된 전직 대통령 사면론 및 탄핵 부정론에 대해 야권 내부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일각에서 제기된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저당(국민의힘)이 좀 먹고살 만한가 보다라는 인상을 주기 너무 좋다”라고 지적하며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 겨우 지나서 사면론을 꺼내니 주변에서 당신들은 역시나 또 과거로 돌아가려 한다는 쓴소리를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당권 혹은 대권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라고 해석하면서 “당원들의 전체 생각은 아니다”라고 딱 잘랐다.

이어 “당 전반에 흐르는 정서가 사면 찬성론이 우세한 것 맞다. 그러나 초선들이나 쇄신을 하려는 의원들 경우에는 사면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비대위원회의에서도 “전직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지 고작 5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이러니(사면 얘기를 하니)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소릴 듣는 것”이라고 사면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한 데 대해 “국민들이 그들에게 높은 지지를 보여줬던 건 이번 정부에 대한 심판인데 처음 대통령을 만나 꺼낸 게 사면, 해묵은 정치적 문제다 보니 좀 실망스럽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라면서 “이 정권이 싫다는 걸 전 정권이 좋다는 걸로 해석하는 건 착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뉴시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뉴시스]

이준석, “탄핵 정당했다...당의 사면론 先제시, 전술적 실패”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도 최근 전 대통령 사면론과 탄핵 부정론에 대해 김재섭 비대위원과 궤를 같이했다.

국민의힘 중진 서병수 의원이 지난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탄핵 부정론을 꺼내 든 데 대해 당내 갑론을박이 치열한 가운데, 한때 ‘박근혜 키즈’라 불렸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탄핵은 정당했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탄핵은 정당했다는 게 제 공식 입장”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꺼낸 사면론에 대해서도 “전술적 실패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30년을 살 정도의 범죄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재판 형량 문제는 제가 봤을 때도 좀 과했다는 생각이 있다”며 “하지만 당에서 사면을 먼저 꺼냈을 경우 ‘선거에서 이기더니 가장 먼저 하는 게 그거냐’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 저 같으면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기 말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내실 때가 올 것이고 그때 대통령께서 먼저 꺼내게 놔뒀어야 한다”며 “그 것을 왜 야당이 먼저 꺼내나. 저는 전술적 실패라고 본다”고 밝혔다.

서병수 의원에 대해서는 “과거의 관성이 있는 분들은 역시 때가 되면 탄핵을 이야기하겠다는 마음으로 발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요요가 집단으로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설에 대해서는 “윤석열을 비판할 수도 있다”며 “만약에 좋지 못한 결합이나 좋지 못한 선택을 하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스스로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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