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돌리자, 바로 눈 앞에 편의점 앞을 날아가는 자전거가 보였다.
나도 가게에 있던 손님도, 갑작스런 사건에 모두 잠깐 굳었다.
그러다가 손님과 함께 “이거 빨리 앰뷸런스 불러야 하지 않아?”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문가에서 잡지를 고르던 한 손님이 비명을 질렀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손목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인 채 다리를 질질 끄는 한 남자가 들어왔다. 분명 차에 치인 사람같았다.
“괘, 괜찮습니까? 구, 구급차를 불러야겠죠?”
당황한 내가 어쩔 줄을 몰라하자, 그 남자는 손을 흔들며 “잠깐만요”하더니 가게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카운터에 캔커피와 잡지 2권을 올려놓고는 “이 몰골로는 분명히 입원해야겠죠. 병원에서 심심할 것 같아서요”라며 피투성이 얼굴로 부끄러운 듯 웃었다.
그 웃는 얼굴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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