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인용문과 그 실제의 뜻에 대한 해설은 과학/의학분야에서 사용하는 신비한 언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던 대로…” = 원전을 찾아보지 않았다.
▲“뚜렷한 경향이 드러나듯이…” = 이 데이터는 아무 의미 없다.
▲“이런 의문점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구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 실험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논문으로 내야겠다.
▲“샘플 중에서 세 개를 선택하여 분석했습니다…” = 나머지 샘플은 해석불가능했다.
▲“대표적인 결과값들을 표시했습니다…” = 이 그래프가 제일 이쁘지?
▲“그것에 대한 결과는 차후의 논문에서 다루어질 것이며…” = 연구비 제대로 받으면 언젠가 쓸 생각입니다.
▲“가장 신뢰할만한 결과는 XX의 실험에서 얻어진 것으로…” = 그는 내 밑에 있는 대학원생이었고, 학점을 받으려면 그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제 경험에 따르면…” = 한번.
▲“여러 사례를 보면…” = 두 번.
▲“일련의 사례들을 보면…” = 세 번.
▲“…라고 추정되며…” = 그냥 내 생각에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듯이…” = 나 말고도 몇 명 더 그렇게 생각한다.
▲“통계학적 분석에 따르면…” = 소문에 따르면.
▲“이 실험결과를 통계학적 관점에 따라 해석해 보면…” = 적당히 때려맞춰 보면.
▲“데이터 중에서 입수 가능한 것들을 조심스럽게 분석해 보면…” = 맥주를 엎지르는 바람에 데이터 적은 노트 3장을 날려먹었다.
▲“이 현상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후속적인 연구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바이며…” = 이해할 수 없었다.
▲“동료 학자들에 의한 추가적 연구가 이루어진 다음에…” = 그들도 역시 이해하지 못했다.
▲“실험에 도움을 준 OO와 의미있는 토론에 동참해 준 XX에게 감사드립니다…” = 실험은 OO군이 다 했고, 그 실험이 도대체 뭐하는건지 XX 양이 모두 설명해 주었다.
▲“탐구할만한 가치를 갖는 매우 의미있는 분야라고 생각되며…” = 학회에서 정해 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연구 주제.
▲“저의 논문이 이 분야의 추가적 연구들에 자극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저는 그만둘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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