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임상적 자가 진단 통한 치주질환 예방법
[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임상적 자가 진단 통한 치주질환 예방법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21-04-19 13:41
  • 승인 2021.04.19 14:25
  • 호수 1407
  • 5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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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풍치)]
복합적 원인 만성 질환 '풍치' 규칙적인 치태 제거 필요성↑

일반적으로 흔히 풍치라고 알고있는 치주질환은 음식물을 씹을 때 아프거나 시리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구취를 동반한 농(고름)이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만성질환에 해당된다.

치주조직 잇몸은 치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치은 살과 그 아래 치아 주변을 둘러 싸고 치아를 우리 몸에 고정시켜주는 치주부착기구가 있다. 이 부위는 치조골과 치아뿌리의 겉을 싸고 있는 백악질, 그리고 치조골과 백악질을 이어주는 치주인대로 구성돼 있다. 

건강한 치주조직은 치아 주변에 염증 소견이 없는 상태가 유지돼 치아 저작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이 중 치은은 산호빛 분홍색으로 표면에는 자세히 보면 오렌지껍질 같은 형태의 올록볼록한 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치아 형태를 따라 부채꼴 모양이며, 그 위치는 잇몸이 치아에 붙어 있는 정도와 하방의 치조골에 단단히 붙어있는 정도를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특히 몸 안에서 몸 바깥까지 관통해 유지되는 조직은 유일하게 치아와 임플란트다.

따라서 치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치은은 그 하방의 치조골을 보호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치아 주변에서 우리 몸의 바깥과 안을 구별해 주는 경계 역할을 하면서 구강 내의 세균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주병은 치은염과 치주질환으로 구분하는데 치은염은 잇몸이 치아에서 떨어지지 않은 상태와 잇몸에만 국한된 염증 소견을 보인다. 치주질환은 치은염이 진행되어 잇몸이 치아에서 떨어지게 되면 구강 내에 존재하는 세균들이 그 하방으로 침투하게 되고, 이렇게 몸 안으로 들어온 세균들을 제거하기 위한 면역반응이 시작된다.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세포들이 분비하는 여러 물질들은 세균을 제거하는 동시에 치조골을 비롯한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게 되어 심한 경우에는 치아를 발거하게 된다. 이때 잇몸이 치아로부터 떨어져서 생기는 주머니 모양의 결손부를 치주낭이라고 하며, 이 치주낭은 치석과 치태세균들이 존재하는 데에 아주 좋은 조건이 되므로 치과에 가서 빨리 제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치주질환의 임상적 특징을 통해 자가 진단해 볼 수 있다. ▲잇몸 출혈은 가장 대표적인 치주질환의 증상이다. 칫솔질을 할 때 가장 흔하게 발견되지만 침에 섞여 나오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칫솔질 후 입안에서 피 맛이 느껴진 적이 있다면, 잇몸에 염증이 있다고 보내는 신호다.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색이다. 혹시 최근 들어 검붉은 색으로 변한 것 같이 느껴지면 치주질환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일 수 있다. 치주질환이 없더라도 과로나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경이 되면 잇몸이 부어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붓다가 또 괜찮아 지기를 반복한다면 이는 치주질환으로 진행된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치아가 느슨해지고 치아와 잇몸 사이의 연결부위가 파괴돼 잇몸이 들뜨기 쉽다. 아픈 것은 아니지만 잇몸 부위에 둔한 통증이 반복되고 이물질이 끼어있는 느낌도 들며 간혹 이쑤시개로 쑤시고 싶은 근질근질한 느낌이 든다. ▲치은염이 치조골까지 진행되어 ‘치주염’으로 이환되면 치조골이 파괴되면서 잇몸이 따라 내려가며 치아와 치아 사이에 공간이 넓어지고 치아의 뿌리가 보이는 현상이 생긴다. 이것을 ‘치은퇴축’이라 부르는데 미미한 정도는 노화에 따른 생리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주로 잇몸에서 염증이나 외상이 축적된 결과다. ▲치아와 잇몸 사이의 연결부위가 파괴되어 주머니 형태가 되는 치주낭에는 세균이나 치태가 쌓이게 된다. 만약 칫솔질을 열심히 했는데도 만성적으로 구취가 나면 치주질환으로 이환된다. 또한 치태가 시간이 지나 석회화되어 치석이 되면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다. ▲바깥의 잇몸이 붓는 정도에서는 치아의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지만 치아를 잡아 주는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단단한 음식물을 씹기 힘들며 치아가 흔들리거나 힘없이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으며 치아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치조골인 잇몸뼈가 녹아 생기는 현상이다. ▲흡연은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치태와 치석이 쉽게 쌓이게 해 잇몸이나 잇몸뼈의 혈액순환을 떨어뜨려 면역반응을 악화시킨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장기화되면 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게 한다. ▲가족이나 친척 간의 유전적인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다. 가족이 모여 있는 주거공간은 함께 식사를 하고 칫솔질을 하는 곳으로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만성형 성인병이 발병되면 완치가 어려운 것처럼 치주질환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에 해당한다. 당뇨나 고혈압이 꾸준한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을 동반해야 하는 것처럼 치주질환의 원인인 치태, 치석 등이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되도록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잇몸 속의 치석 제거와 치태 조절을 철저히 하면 치아상실률 감소로 이어진다.

설사 구강위생이 불량한 경우라 할지라도 치석 제거는 치아상실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임플란트 환자들은 임플란트 주위염에 의해 치조골 상실이 더 잘 일어날 수 있으며, 자연치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 비해 치조골 상실을 수반하는 치태 관련 치은염이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일단 발생하면 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환자는 유지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성화된 치주질환 재발을 방지하고 완치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치과를 내원해 올바르게 치태 관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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