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전 내정자 국정원 2차장 기용설
김석기 전 내정자 국정원 2차장 기용설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2-24 09:52
  • 승인 2009.02.24 09:52
  • 호수 774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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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요직에 TK라인 형성되나
최근 국정원 차관급 인사를 두고 김석기 전 내정자의 기용설이 여의도를 들썩이고 있다. 김 전 내정자의 경우 지난 경찰청장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안타까움을 표현해 회전문 인사를 예고했었다. 특히 김 내정자가 2차장에 임명되면 원세훈 국정원장, 김주성 기조실장으로 이어지는 TK라인이 형성돼 지역 편중인사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이 취임한 이후 국정원의 차관급 인사가 단행될 계획인 가운데 최근 김석기 전 내정자의 2차장 기용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용설은 여권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정 부분 설득력을 낳고 있다.

특히 김 전 내정자가 자진 사퇴를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동관 대변인은 김 전 내정자가 정권에 필요한 인물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해 김 내정자의 차기 입각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만약 김 전 내정자가 국내파트를 담당하는 제2차장에 임명된다면 국정원 주요 요직에 TK인사들이 집중될 소지도 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원 국정원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행정1부시장을 맡은 MB측근으로 통한다. 유임될 것이 확실시 되는 김주성 기조실장은 경북 봉화 출생으로 코오롱그룹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부의장과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는 최측근이다. 김 전 내정자 또한 경북 영일 출신으로 지난 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서울경철청장으로 부임해 성공적으로 진압했다는 정부의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아까운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곁에 두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원 국정원장으로 시작해 김 기조실장으로 이어지는 TK라인에 김 전 내정자가 2차장으로 임명된다면 국정원 요직을 TK출신 인사들이 장악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 4대 요직 가운데 전옥현 2차장(해외담당), 김회선 2차장(국내담당), 한기범 3차장(북함담당)이 모두 교체될 것이란 설이 퍼지고 있다. 김 기조실장의 경우 유임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전 내정자가 2차장으로 들어온다면 TK라인이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 관계자는 어불성설이라며 김 전 내정자의 기용설에 대해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인사방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1,2,3차장과 기조실장이 모두 교체될 지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이 아닌 전혀 의외의 인물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TK장악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 원 국정원장의 경우 출생지만 TK이지 거의 서울 생활만 하신 분”이라고 일축했다.

인사가 언제쯤 단행되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조만간에 될 것이다. 내부에서도 누가 기용될지 모른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김 기조실장 유임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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