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오세훈 서울시장의 귀환 '재건축·재개발'...새 판 짜기 시작됐다⓶
[커버] 오세훈 서울시장의 귀환 '재건축·재개발'...새 판 짜기 시작됐다⓶
  • 양호연 기자
  • 입력 2021-04-16 18:09
  • 승인 2021.04.18 07:41
  • 호수 1407
  • 3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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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매수 열기 지속...‘강남불패’ 계속되나
압구정 현대아파트 [자료사진=뉴시스]
압구정 현대아파트 [자료사진=뉴시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서울 부동산이 다시 상승 가도를 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전후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 매수세가 증가세를 기록했고, 나아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시장을 시작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모양새다. 다만 재건축 공약 이행 과정이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실제 규제 완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오 시장 ‘35층 높이규제 완화‧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기대감 반영 탓 
- 일부 재건축 지역 중심의 상승세...강남권 넘어 서울 전역 확대 전망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호가 역시 1억~3억 단위로 상승세를 보이는 곳도 다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35층 높이규제 완화와 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등 오 시장의 공약 이행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재건축 지역 중심 매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매매 첫 거래는 3.3㎡당 1억 원 수준. 이 같은 신고가 경신을 시작으로 압구정을 비롯해 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저층(51~56동)’ 전용 117.9㎡(42평)는 지난 13일 41억7500만 원(4층)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전 최고가(36억 원)보다 5억7000만 원 오른 셈이다. 해당 거래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첫 압구정 재건축 매매라는 점에서 매수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12일 압구정 2구역이 조합 설립 인가 통보를 받는 등 전체 6개 구역의 절반 이상이 조합 설립을 마치면서, 속도가 붙은 재건축 사업에 거는 기대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대감은 압구정뿐 아니라 서울 재건축 지역 전역으로 확산한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한동안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도 10주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띄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상승했다. 2월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9주째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10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압구정동이 속한 강남구(0.1%)뿐 아니라 송파구(0.12%), 양천구(0.08%), 영등포구(0.07%), 노원구(0.17%) 등 재건축 지역의 오름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 전역에서 상승 폭이 줄어든 지역은 없었다.

매도자 우위 전환
치솟는 ‘호가’, 부르는 게 값? 


이렇다 보니 수급 분위기는 ‘매도자 우위’로 돌아선 상황이다. 쉽게 말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은 상황이 된 것이다. 실제로 서울 매매수급은 지난 12일 기준 100.3을 기록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렇다 보니 이 같은 흐름은 자연스레 호가 상승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일례로 압구정동 현대 1·2차 전용 131㎡을 기준으로 호가는 40억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실거래가 당시 36억5000만 원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3억5000만 원 오른 수준이다. 이 외에도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도 1억~2억 원의 호가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집값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일부 재건축 지역을 중심의 상승세가 강남권 일반 아파트를 넘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그리고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발 공약이 하나둘씩 가시화함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재건축 공약 이행 과정에서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 만큼 실제 규제 완화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정부와의 협의는 물론 서울시 의회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실행 과정에 따른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 시장의 공약대로 35층 높이규제 완화와 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 재건축 주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정부와의 협의, 서울시 의회의 여대야소 구도로 인해 실제 실행 과정에 진통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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