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주목받는 상장 기업-현대엔지니어링
[연속기획]주목받는 상장 기업-현대엔지니어링
  • 양호연 기자
  • 입력 2021-04-16 18:03
  • 승인 2021.04.16 18:24
  • 호수 1407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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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기업가치 10조 평가...정의선 회장, 지배구조 개편 이뤄지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시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 개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대표증권시장인 유가증권시장(KOSPI)은 1956년 개장 이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POSCO, LG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대형 우량기업들의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150조 원 규모의 시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KOSDAQ)도 시장 개설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세계 주요 신시장 중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인정받아 해외 유망기업들이 상장하는 등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한 시장으로 평가 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IT, BT 관련 기술주와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게임 등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젊은 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요서울 증권 거래소‧코스닥 등의 유가 증권 시장에 등록돼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소개해 본다.



- REP 발송,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 및 외국계 증권사에도 입찰 제안
-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 약 90%...정 회장, 1조 ‘실탄’ 확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시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비상장 건설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보유 지분을 매각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시장 시가총액은 8조 원대에 형성된 상황으로, 상장 후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10조 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꾸준히 제기된 상장설,
연내 상장 추진하나


지난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는 물론 크레딧스위스(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도 입찰을 제안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에 따르면 REP를 발송한 상황으로 제안서를 받은 뒤 구체적인 일정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을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달 초 주관사단을 확정하고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7조1884억 원 영업이익 2587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873억 원(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93억 원(-36.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1245억 원(-41.7%) 줄어든 17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설은 꾸준히 제기돼 온 상황이다. 앞서 2019년에는 상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순환출자 고리 예외
정 회장 지분 ‘관심’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여부를 두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차그룹에 여러모로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돼 있지 않으면서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일가가 대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17.3%)→현대모비스 ▲기아(17.3%)→현대제철(5.8%)→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 ▲현대차(4.9%)→현대글로비스(0.7%)→현대모비스(21.4%)→현대차 ▲현대차(6.9%)→현대제철(5.8%)→현대모비스(21.4%)→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후 보유 지분을 매각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하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를 보유한 정 회장은 1조 원대 ‘실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회사 최대주주는 현대건설(38.6%)로, 현대글로비스(11.7%)와 기아(9.4%), 현대모비스(9.4%), 정몽구 명예회장(4.7%) 등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약 90%를 갖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의 반대로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모듈 및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을 그룹 지배회사로 두는 개편안을 내놨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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