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과 만찬가지로 민주당도 서울시장 후보에 다수의 후보군들이 밀집해 있다. 우선 당내 인사들은 추미애, 김성순, 이미경 의원 등이 자천 타천 거론되고 있다. 당외 인사들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이계안, 신계륜, 김한길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민주당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들 중 주변에서 끊임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추 의원의 경우 당장 본인은 출마에 대해 부정적이다.
민주당측 한 관계자는 “정권탈환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는 그 단초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으로선 내년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을 감안해서 대표적 여성 정치인인 추 의원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인 강금실 전 장관도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정치권에 발걸음을 끊은 상태다. 현재 법무법인 ‘윈’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추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대표 여성 정치인중 한 명인 강 전 장관은 장관 시절부터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스타 정치인으로 대중적 인지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간판급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 강 전 장관의 서울시장출마는 민주당으로선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정작 강 전 장관 본인은 정치권에 돌아올 뜻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는 했지만 민주당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공한 CEO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도 일찍이 서울 시장 도전에 큰 뜻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서 초빙연구원으로 특강을 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은 떠나기 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래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홈피 글을 통해 “다시 돌아온 서울에서 정치인 이계안이 세계 최고의 교육도시라는 보스턴과 뉴욕을 경험하며 공부한 지식이 소중히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386그룹의 리더로 평가 받고 있는 신계륜 전 의원도 큰 뜻을 품고 있는 민주당 인사 중 한 명이다.
신 전 의원은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서울시장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특히 최근 신정치문화원을 출범시키는 자리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을 용의가 있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꼭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자신의 서울시장 도전을 기정 사실화 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누가 최종 결선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정치판에서 혜성처럼 등장할 누군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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