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복심’ 박창달 전 의원 인터뷰
MB ‘복심’ 박창달 전 의원 인터뷰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2-17 08:43
  • 승인 2009.02.17 08:43
  • 호수 773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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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암투는 왕에 대한 애정결핍증 때문”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사가 있다. 바로 국민성공실천연합(이하 국실련)을 이끈 박창달 전 의원이다. 이력도 화려하다. 3선에 안국포럼 멤버로 활동했고 대선기간에는 이명박 후보 유세지원 부단장을 맡아 유세와 경호를 담당했다. 뿐만아니라 이 대통령 포항중학교 4년 후배로 신임이 두텁고 이재오 전 의원과 ‘말’이 통하는 몇 안되는 중진급 의원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2년차를 접어들고 있지만 ‘외곽’에서 조용하게 지내고 있다. ‘어른께서 시키는 대로 한다’는 박 전 의원의 심경을 들어봤다.

박 전 의원은 대통령뿐만아니라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포항중학교 후배다. 이로인해 박창달, 이춘식, 최시중, 이상득 의원을 포항 4인방으로 불릴정도로 막강한 파워맨중의 한명이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조직의 귀재’라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대의원 표를 얻을 수 있도록 이 후보를 도운 조직이 바로 대의원 중심 조직인 ‘한국의 힘’이다.


입각만 하면 MB 정권 실세, ‘시기상조’

현재는 옷을 바꿔 국실련으로 재탄생한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때 선거인단 수의 40% 안팎을 회원으로 확보해 박희태 당 대표 선출에 크게 기여를 한 바 있다.

현재 회원이 30만 명 정도인데, 한나라당 당원이 많아 당내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2005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박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15일 복권되면서 족쇄가 풀린 뒤 입각 물망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의원은 “복권 된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국정원장, 정무특보, 비서실장, 대구시장, 경주보궐선거 등 거론되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어른께서 시키는 대로 해야지 욕심내면 안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내가 좋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시기가 중요하다”면서 “나는 단지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고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의 한 측근은 각종 하마평에만 오르는 것과 관련해 “박 전 의원의 정치적 위상이나 경력을 볼 때 청와대나 정부에 입성할 경우 당장 실세로 부상할 공산이 높다”면서 “청와대나 정부내 기존 권력에 안주하는 세력중에 이런 점을 경계해 안티를 거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재오 전 의원 조기 귀국관련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박 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쉽게 바뀌는 성격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정치적 상황이 조급한 상황이 아닌데 조기 귀국으로 서두르는 듯한 모습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그는 이 전 의원이 국내에 귀국한다고 해도 ‘이재오 역할론’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전 의원은 “실제로 조기 귀국을 만류하고 있는데 청와대에 기용되거나 귀국하자마자 옛 지역구인 은평을 4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는 힘든 처지”라고 내다봤다.

한편 친박 진영에 대해서 쓴소리를 보냈다. 박 전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이 전 의원 귀국을 두고 ‘전쟁발언’을 하는 등 날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한참 국민들은 밥먹기 힘들다는데 계파 다툼은 접고 우선적으로 당을 추슬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박영준, 이동관, 류우익 등 암투 벌여

또한 박 전 의원은 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MB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것은 경제 대통령 이미지 때문인데 기대 심리가 높았던 만큼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 “전 세계 경제가 않 좋지만 대한민국 경제에 이 대통령은 무시못할 저력을 갖고 있어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신뢰가 중요하다고 부탁했다.

친이간 파워 게임에 있어 총대를 멘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 박 전 의원은 애증어린 시각을 보였다. 그는 “박영준 차장이나 이동관 대변인, 류우익 전 실장 등과 보이지 않는 암투를 벌인 것은 당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지만 방법과 표현에 있어 잘못됐다”며 “정 의원이 여러모로 고생을 많이 했지만 결론적으로 왕에 대한 애정 결핍증 때문”이라고 평을 내렸다.

‘왕에 대한 애정결핍증’관련 구체적으로 박 전 의원은 정 의원이 인수위 인선때까지 대통령의 사랑을 독차지 하다가 국무위원 등 조각에 있어 박영준, 이동관, 류우익 등 다른 인사들에게 쏠림 현상이 이뤄지면서 오해나 갈등이 친이간 암투로 나타났다고 부연 설명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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