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시장 되면 1달내 주택공급 착수”...朴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20만호 공급”
吳 박원순 부동산 정책 실패 지적에 朴 “이명박 시절 뉴타운 광풍에 집 떠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9일 밤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news/photo/202103/447134_364269_031.jpg)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맞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29일 TV 토론회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언권을 먼저 얻은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반값 아파트’ 및 ‘토지임대부 방식의 공공임대주택 재건축’ 공약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많은 서울시민분들을 만났고 응원도 있었지만, 또 꾸중도 있었다”며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집 없는 서민에게 내 집 마련을 앞당기는 서울시장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당 1000만 원에 반값 아파트를 공급해서 집 없는 설움을 하루 빨리 해소시켜 드리고자 한다”며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공임대주택부터 재건축을 시작해 7만6000 호, 시유지에 12만4000 호를 공급하겠다”고 토지임대부 방식의 공공주택 공급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밤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news/photo/202103/447134_364270_17.jpg)
이에 오 후보는 “문 정부가 몹쓸 짓을 시민들과 국민께 했다”며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집값, 전셋값, 월세가 오르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고 경제 악순환의 계기가 된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바로 한 달 내 초스피드로 신속한 주택 공급을 하겠다”고 신속한 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그는 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을 정부가, 지금의 서울시가 억눌러 놓은 것들이 있다”며 “안전진단을 안 해줘서 상계동, 목동에 시작하지 못한 물량들이 있고 재정비 단지, 도시계획위원회 등에서 눌러놓은 게 있다”고 현재 억류돼 있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적시하면서 이를 풀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시내 도처를 다니면서 이런 단지들이 많은 걸 확인했고, 한 달 내 시동을 걸어도 1년 내 바로 본격화될 수 있는 물량이 8만 호 정도”라며 “전체 36만 호를 추가해 신규주택을 공급한다고 돼 있는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임기가 1년짜리 시장이기 때문에 이걸 한 달 내 시작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값 폭등과 관련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박 후보는 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부동산 정책의 폐단이 이어진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오 후보가 “부동산 폭등이 박 전 시장의 재건축·재개발에 적대적인 입장 때문이란 것에 동의하냐”고 따지자, 박 후보는 “적대적이라기보다 박 전 시장이 오 후보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뉴타운 광풍으로 서민들이 집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고 응수했다.
여기에 오 후보의 “잘했다는 생각이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 후보가 “최근 민간 주도형 재개발을 용인하겠다고 했는데 입장을 바꾼 것이냐”고 추가 질문을 던지자 박 후보는 “바꾸지 않았다”고 일축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와 안전진단을 억제했는데 풀 것이냐는 오 후보 질문에도 “일정 부분 풀어야 한다. 폐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오 후보는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규제 완화 필요성 언급에 대해 “30년 된 것을 어떻게 푸느냐. 40, 50년도 못하는데 모순된 말”이라며 “임대차 3법, 풀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전체적인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임대차 3법 완화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