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팬클럽 “사람들이 꼬인다” 4대 팬클럽 수장 ‘이구동성’
박근혜 팬클럽 “사람들이 꼬인다” 4대 팬클럽 수장 ‘이구동성’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2-10 09:36
  • 승인 2009.02.10 09:36
  • 호수 772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만 회원 양병설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본격가동

박근혜 팬클럽이 뜨고 있다. 주요 팬클럽마다 회원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각 팬클럽 회장들조차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근혜 공식 홈페이지인 호박 가족의 경우 3개월만에 1만명의 온라인 회원 수가 늘어났다. 임산 대표는 ‘1백만명 회원수 확보’를 자신했다. 박사모의 경우에도 지난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으로 눈총을 받았지만 오프라인 회원수가 40%나 늘었다고 밝혔다. 근혜사랑과 근혜 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작년말 잠시 일었던 ‘박근혜 팬클럽 단일화’ 움직임이 주춤거리고 있다. 일단 각개약진후 2012년 대선전에 뭉치자는 분위기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여당, 그리고 민주당에 등을 돌린 민심이 박근혜 전 대표로 몰리는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팬클럽은 호박가족이다. 박 전 대표의 공식 홈페이지인 호박가족은 팬클럽중 유일하게 박 전 대표와 함께 김치 담그기 행사를 가졌고 회원들에 대한 신년사 역시 게제했다.

호박가족의 임산 대표는 6일 본지와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공식적인 팬들과 만남은 호박가족을 통해 한다”면서 “단순한 팬클럽 이상으로 기존 팬클럽의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탈피해 서포터스답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최근 회원수가 많이 늘고 있다”면서 “작년 11월 7만회원에서 8만으로 증가했다”고 자랑했다. 온라인 회원수라 다소 허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증가 추세’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그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면 순수한 호박가족은 1천명 정도 모인다”면서 “그 외에는 다른 단체나 팬클럽에서 다수 참석 한다”고 덧붙였다.


호박가족, ‘상반기 중 대규모 발대식’ 준비

호박가족은 당초 4월중에 호박가족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직정비가 늦춰지면서 연기돼 상반기중에 회원 5천명이상 모이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임 대표는 “정치적 색채를 버리고 서포터스로서 순순하게 행사를 가진다면 박 전 대표 역시 참석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박근혜 팬클럽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범박 연대’를 모색했던 호박가족은 높은 벽만 실감했다. 임 대표는 “타 팬클럽 집행부가 감투 벗기를 싫어하고 지역적으로 뭉쳐 있는 경우가 많아서 큰 호박가족에 들어오면 희석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인사들도 많아 지지부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번 물꼬를 트면 범박 연대 분위기를 막을 수 없다”고 관측했다.

그는 친박이니 반박이니 하는 편가르기식 팬클럽이 아닌 국민 4천8백만명을 바라보고 군중속으로 들어간다면 호박가족이 100만명까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호박가족은 전국투어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악가 출신인 임 대표는 국악 등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불우이웃을 위한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최근에는 해외 지부를 비롯해 전국 11개 지역본부를 정비하고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도 예고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한 탓으로 타 팬클럽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비방으로 2천만원 배상 판결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이회창 지지선언은 좋아서 한 게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기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법원의 판결 역시 무효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소 부진할 것 같은 회원수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정 회장은 “작년말에 비하면서 온라인 회원수가 5만명선에서 2천5백명 늘어 5%정도 증가했다”며 “특히 오프라인 회원수는 40%이상 증가했다”고 놀라워했다. 최근 부산에서 모임을 가져 음식점 1~2층을 꽉 채운 200여명의 회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분석이 되지 않는다”면서 “오프라인 회원이 5천명대로 온라인보다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은 호박가족으로 ‘범박 연대’ 탄생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 회장은 “최근에는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호박가족이 박 전 대표 공식 홈페이지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왔다”고 일축했다.


박사모 이회창 지지 파문, ‘팬클럽 지형 변화’

오히려 그는 “ 호박가족에는 박사모에서 소외된 사람이 많이 있다”면서 “호박가족이 팬클럽의 중심이 될 수 없고 국민을 상대로 정치하는 박 전 대표가 특정 팬클럽에 힘을 실어줄 분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홈페이지에 신년사 글 한번 올린 것이 호박가족에 전부이고 김치 담그기 행사 역시 모든 팬클럽 회원들이 다 참석한 행사”라며 “범박 연대는 지금은 시기상조이고 전국적으로 가장 활성화된 팬클럽을 가지고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박사모 조직이 자연스럽게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사모는 오는 6월6일 현충일 맞이해 대규모 정모를 준비중이다. 정 회장은 “박사모 탄생이후 가장 많은 회원이 모일 것”이라면서 5천명 이상 회원이 모일 것으로 기대했다.

2008년 11월 박사모에서 뛰쳐나온 근혜동산의 김주복 회장은 후발 팬클럽이라 조직 정비로 분주하다. 김 회장은 19개 지역본부를 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가 밝힌 온라인 회원수는 3만명,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2천명 정도 수준이다. 김 회장은 “박사모에서 4년 2개월 활동한 이후 외연확대 차원에서 나왔다”면서 “서로 경쟁은 하지만 2012년 대권에서 박 전 대표의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박사모의 정 회장이 ‘이회창 후보 지지 선언 파문’관련 “돌이켜 보면 박사모 정체성에 역행하는 행동이었다”면서 “박사모도 예전의 박사모가 아닌 회원들이 많이 변화됐고 위축됐다”고 평했다

한편 범박 연대 결성과 관련해 김 회장은 “호박가족이 박 전 대표가 만들었기 때문에 힘을 얻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회원들간 공감대 형성도 되지 않았다”고 부정적인 시각이다. 현재는 산개해 각개전투를 벌이고 대선에 임박해서 ‘단일화’를 해도 늦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근혜 동산은 오는 2월14일 범박근혜 연합산행을 계획중이다. 김 회장은 “박사모와 호박가족등 주요 팬클럽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할 예정”이라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근혜 사랑, ‘원조’ 박근혜 팬클럽 재도약중

2002년 12월에 생긴 근혜 사랑은 가장 오래된 박근혜 팬클럽이다. 근혜 사랑의 이정우 사무총장은 “박사모나 호박가족은 근혜사랑에서 갈라졌다”면서 ‘원조 팬클럽’이라고 자랑했다.

원조의 힘인지 다른 박근혜 팬클럽에 비해 활동은 미비하지만 회원수는 적지 않은 편이다. 이 총장이 밝힌 온라인 회원수는 1만7천명 수준 그러나 오프라인 회원수는 2만명이 훨씬 넘는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회원수가 많은 것과 관련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가입한다”면서 “아무래도 박 전 대표를 주군으로 생각하는 회원들 다수가 나이가 있다보니 인터넷 활용을 잘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8일에는 인천에서 임원진, 회장 선출, 결산보고 등 총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못했던 근혜 사랑이 이를 계기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총장은 호박가족으로 범박 연대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호박가족이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나가 지난해 제휴 중단을 선언했다”면서 “팬클럽 단일화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고 이슈에 따라 팬클럽간 단일화 된 목소리와 행동을 보여주되 자신들만의 고유 운영방식은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박사모의 ‘이회창 지지 선언 사건’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이 총장은 “세속적으로 말하면 ‘개가 주인을 문 격’이지만 생각은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냉담한 입장을 보였다. 근혜 사랑 역시 봄맞이 조직 정비와 개편이 끝나면 팬클럽 홍보를 위해 자전거 전국 일주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타 팬클럽과 공동행사나 교류를 할 의사는 당분간 없다고 덧붙였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