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전시, 시민문화쉼터 감동이 더해진 문화예술촌 테미오래
[기획] 대전시, 시민문화쉼터 감동이 더해진 문화예술촌 테미오래
  • 최미자 기자
  • 입력 2021-03-23 16:15
  • 승인 2021.03.2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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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시민쉼터, 감동이 더해진 테미오래-도지사공관-주거 또 다른 하나의 삶
함께 하는 시민쉼터, 감동이 더해진 테미오래-도지사공관-주거 또 다른 하나의 삶

[일요서울I대전 최미자 기자] 대전시는 시민들의 문화쉼터로 운영되고 있는 테미오래(구 충남도 관사촌)가 개관 3년차를 맞아 23일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를 마련 전체 시설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테미오래는 대전시 중구 대흥동 원도심에 있는 전국 유일의 행정관사촌으로,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지어져 한국전쟁 중에는 임시 중앙청과 전방지휘사령부, 그리고 2012년까지 충청남도의 행정 중심이었던 곳이 옛 충남도청 청사다.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한국사를 묵묵히 지켜본 증인인 셈이다. 등록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배경이다. 특히 최근 개봉한 영화 〈변호인〉에서 법정 장면을 비롯한 다수의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돼 조명을 받고 있다.

충남도관사촌은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1932년 충남도지사와 고위 관료들이 주거할 목적으로 도청에 인접한 대흥동 별장지대에 지사관사를 포함해 1호~6호까지 7개 관사가 건립됐다. 당시 건축은 한국과 서양 그리고 일본의 건축 양식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후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4호 관사는 소실돼 현재 그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1970년대 4개의 관사가 추가로 건립 돼 현재 10개의 관사가 남아 있으며 전국에서 관사들이 밀집 돼 있는 관사단지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1930년대 건축양식과 특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되는 충남도지사공관은 대전시 문화재 자료 제49호로 제1호, 제2호, 제3호, 제4호, 제5호, 제6호 관사는 등록문화제 제101호 지정됐다.

2012년 말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이곳에 살던 충남도지사와 관료들도 떠나게 돼 충남도관사촌은 공가로 남았었다. 대전시는 관사촌 활용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 취합과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충남도로부터 관사촌을 매입했다. 이후 대대적인 수리와 복원 작업을 시행에 새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비공개였던 9개 관사를 전면 개방하게 됐다.

1918년 시민 공모를 통해 관사촌의 새 이름을 테미오래로 정했다. 테미오래는 둥그렇게 테를 둘러쌓은 작은 산성 테미와 동네의 골목 안 몇 집이 한 이웃이 돼 사는 구역이란 뜻의 순우리말 오래를 합성한 말이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고유의 지명인 테미와 관사촌의 오랜 역사 테미로 오래 등의 중의적인 뜻을 담았다.

2018년 12월 옛 충남도 관사촌인 대전시 테미오래가 개관식을 갖고 2019년부터 도심속 힐링 공간으로 운영됐다.

근대건축물인 옛 충남도청사 공관을 비롯해 9개의 유휴공간의 관사가 대전 근대역사와 문화·예술전시 등을 느낄 수 있는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테미오래는 함께 더하는 문화, 감동이 있는 문화예술촌을 주제로, 공존의 가치 아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옛 충남도지사 공관에서는 근대 주거도입의 배경과 시대별 주거문화 변천사 건축구조와 특징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다. 주거, 또 다른 하나의 삶 전시와 함께 다양한 시민 근대인문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호관사_대전의 철도, 도시를 이루다 展
1호관사_대전의 철도, 도시를 이루다 展

또한, 1호 관사에서는 대전의 철도, 도시를 이루다 기획전시를 통해 대전의 역사와 철도도시로서의 역할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된다.

2호관사_칙칙폭폭 만화테마 여행
2호관사_칙칙폭폭 만화테마 여행

2호 관사에서는 만화, 취미, 힐링을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칙칙폭폭 만화테마 여행을 주제로 뒹궁뒹궁 만화방과 각시탈 전과 홍길동 전을 운영, 대전 웹툰작가 전시회, 릴레이 게임대회 등 시민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5호관사-헝가리부다페스트
5호관사-헝가리부다페스트

5호 관사는 이색포토존과 트래블라운지로 운영되며, 트래블라운지는 2022년 대전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 개최를 기념해 우리시 자매도시인 헝가리부다페스트 전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등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가운데 터키 이스탄불, 아이랜드 더블린, 네팔 포카다 등 해외 이색도시의 다양한 문화를 감상할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작으나마 위로와 힐링이 되는 시간을 제공했었다.

6호 관사에서는 시민갤러리와 기획특별전, 레지던시 결과보고전 등으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으로 개관과 함께 지역작가 바우솔 김진호의 먹으로 길을 내다 전시가 마련됐다.

7호, 10호 관사는 지역작가 창작거점 공간과 레지던시 분야간 콜라보 창작공간, 창작 지원 및 전시.공연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외 교류예술인이 입주해 생활해 작업활동을 하는 레지던시 공간이다. 지난 8일 기획, 공연, 문학 분야 등 8명의 지역청년예술가를 심사선정, 16일부터 입주해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8호 관사는 주민쉼터로 관람객이 자유롭게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운영된다. 일반 주민 대상 창작 작품 개발 및 제작전시, 전통음식, 퓨전 식품 체험 프로그램 운영, 인근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상생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시민창작 공방과 주민문화 쉼터로 운영된다.

9호 관사는 유튜브코워크스튜디오로 운영해 크리에이터 및 1인 미디어 방송자들이 자유롭게 촬영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촬영 마케팅 교육, 카메라, 조명 및 소품, 장소 대관 운영과 시민, 예술인 유튜브 제작자 협업공간 조성, 테미오래 각종 행사 SNS, LIVE 중계 및 유튜브 활성화를 위한 영상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해 창작활동을 돕고 있다.

2021 플플마켓-관사촌 플라타너스 거리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
2021 플플마켓-관사촌 플라타너스 거리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

이와 함께, 관사촌 플라타너스 거리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 플플마켓과 다양한 공연, 볼거리가 가득한 제3회 올레아트 페스티벌(Ole Art Festival)도 진행된다. 테미오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리들 마음에 봄이 오듯이, 테미오래가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작으나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미자 기자 rbrb34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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