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개각 입각설 나돌던 김무성-허태열 ‘이상기류’
MB개각 입각설 나돌던 김무성-허태열 ‘이상기류’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2-04 10:10
  • 승인 2009.02.04 10:10
  • 호수 771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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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친박 인사 입각 없다”일축…결국 헛물만 켜다
김무성 · 허태열

청와대는 30일 행정안전부 장관에 한나라당 친박 인사들 입각설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정치인 입각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김무성 입각설 관련 보도 등 최근 언론들이 친박인사 입각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는 데 대해 "정치인 입각 문제를 놓고 혼선이 있는 것 같고 자천 타천형 보도가 난무하고 있으나 이번에는 정치인 입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결국 말도 많고 소문도 많았던 친박 인사 입각설은 없던 일로 됐다. 유력하게 행안부 장관으로 거론되던 김무성, 허태열 두 인사는 몸만 후끈 달았다가 식은 상황이다. 외부로는 ‘통합형 친박 인사, 김무성’, ‘탕평 인사, 허태열’ 등 그럴듯하게 포장됐지만 결국 청와대는 ‘정치인 입각 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번 인사문제를 통해 친박 계열 간에 이상기류도 감지됐다. ‘친박입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친박 계열 간 속내를 들여다 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원세훈 장관의 국정원장 내정에 따라 공석이 된 행안부 장관 후임 인선을 놓고 허태열, 김무성 의원 등 친박인사 입각설이 계속 나돌아왔다. 하지만 박근혜 전대표가 자파 의원들의 입각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박인사 입각 가능성은 희미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 30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기자브리핑을 통해 “정치인 입각은 없다”고 쐐기를 박으면서 친박 입각설은 완전히 물 건너갔다. 청와대의 정치인 입각은 없다는 발표가 있은 뒤, 일부 친박계 인사들은 이명박 정부에 참여정부 출신 고위 인사들이 기용된 반면 정권을 창출의 한 축인 친박 인사들이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나타냈다.

MB정부가 친박에게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않으면서 ‘자리’ 하나로, 친박 진영의 핵심적이 두 인사를 흔들어댔다는 점에서 불쾌감이 팽배해 있다.


청와대 장단에 놀아난 김의원과 허 최고

친박 인사 입각이 백지화된 상황에서 친박계 간에 갈등이 봉합되고 있지만 앙금은 남아 보인다.청와대 일각으로부터 입각설이 나온 뒤, 김 의원과 허 최고의 춤사위가 사뭇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허 최고위원의 경우 관료 출신으로 ‘장관 하는 게 꿈이다’고 밝힐 정도로 욕심을 냈다. 그러면서도 외부와 청와대를 향해 ‘진정성이 없다’고 일침을 놨다.

허 최고위원은 지난 당 대표 최고위원 선거에 박근혜 전 대표의 만류에도 출마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친박 내에서조차 허 최고는 ‘장관을 주면 받을 것’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었다.

반면 김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성공해야 한다’는 원칙론속에 도와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혔다.

그러나 그 전제로 박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화해를 제시했다. 30일, 청와대 발표이후 김 의원이나 허 최고위원은 ‘제안해도 안 간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산되는 과정까지 두 사람의 입장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특히 두 인사가 동시에 행안부 장관으로 거론되면서 상호간의 사이 역시 서먹해졌다는 후문이다. 두 인사의 입각설 이후 보인 행보를 두고 친박 진영에서 ‘이견’과 ‘찬반’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박심 논란까지 부추켰다.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 ‘허태열 최고다’, ‘김무성 의원이다’등의 박심 논란이 일었다.

친박 진영의 중진급 한 인사는 “오랫동안 박 전 대표를 봐온 두 인사로서는 체면만 구겼다”고 촌평할 정도였다.

특히 이번 친박 입각설에 당사자들까지 ‘이상기류가 감지된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박 전대표, 반기보다 순종형 가신 좋아해

이렇듯 친박 입각설이 무산되면서 친박 주변에서는 박전 대표가 좋아하는 참모 스타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박 전 대표가 좋아했던 정치인이 김재원, 유승민, 유정복 등 조용하면서 순종형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는 것이다.

반면 김무성, 허태열 의원 등 부산 사나이의 화끈함이 뭍어나는 정치 스타일은 거리감을 둔다는 것이다.

최근 박 전 대표가 서울 출신 진영 의원과 자주 독대하는 것 역시 정치 스타일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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