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정체가 뭐야, 비트코인①] 코인 가격, 올해만 100% 이상… 7000만 원 돌파
[대체 정체가 뭐야, 비트코인①] 코인 가격, 올해만 100% 이상… 7000만 원 돌파
  • 신유진 기자
  • 입력 2021-03-19 19:00
  • 승인 2021.03.21 06:43
  • 호수 1403
  • 3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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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 기관차’ 비트코인, 거침없는 질주… 현금 대체 투자처로 전망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최근 국내 시장에서 개당 7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 기준 2000만 원 중반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 4800만 원선까지 급등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7100만 원선까지 돌파했다.
이 같은 급등 흐름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과 함께 현금을 대체하는 투자처로 확산하면서 가상화폐의 가치를 끌어올린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1억 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 “비트코인, 희소가치 있는 자산… 1억까지 오를 수 있어” 낙관론 주목

- 해킹·분실 위험에 관련 보험 관심↑… 암호화폐 보험시장, 전 세계 확산

비트코인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9시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7120만 원을 기록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이며 다음 날인 15일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6670만 원선에서 거래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비트코인의 무서운 질주에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며 거래 규모가 국내 주식시장 거래 규모를 넘어서기도 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액은 총 16조694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달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액인 16조459억 원,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액 11조4126억 원보다 많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자산 가치로 평가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필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온라인 가상화폐로 발행하고 관리하는 기관이 없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희소성’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공개된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해 복잡한 암호를 풀면 생산되는 방식이다. 금을 캐듯 암호를 풀어 비트코인을 캔다는 의미로도 해석해 이를 ‘채굴’이라고 부른다. 거기다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 양도 제한돼 있어 희소성 가치는 더욱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10년대 초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실제 유명인사가 비트코인에 대한 옹호 발언 또는 부정적인 의견을 얘기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또한 비트코인이 가격 변동성이 클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의 계정 누출 사고 등으로 대규모 매도 상황이 촉발될 수 있기에 위험요소가 높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트코인 우상향’
“믿고 투자해도 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주요 대형 은행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약 1억60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창립자는 비트코인이 희소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금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금 대체 수단으로 인식하는 성향이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되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21세기 튤립’ 혹은 ‘사기’ 취급을 받던 비트코인은 화려한 귀환을 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우상향’ 가능성을 높게 봤고 “믿고 투자해도 괜찮다”라는 의견이다. 현재까지는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를 수익률이 증명하는 만큼 상승 가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지난 2017년 광풍 때는 ‘거품’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안 시장’이라는 확신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실제 수익률 등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전반기 5000만 원, 연말 1억 원 돌파를 전망했기에 상승세가 다소 가파르다는 느낌도 들지만, 이 역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특히 주춤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질주한 것을 두고 그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은 20여 일 만에 70% 가까이 폭등한 뒤 4900만 원대까지 폭락했었다. 폭락 이유로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은 극도로 비효율적인 자산”이라며 “투기적 자산인 만큼 손실 우려가 크다”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처럼 부자가 아니면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의 비관적인 전망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비트코인은 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개당 가격이 7000만 원을 넘어서며 다시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유동성 영향 때문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 급등 촉발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1조900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추가 재정 부양책’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이 중 일부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대체 투자처로 각광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도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고 정리했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기업과 기관이 늘어난 점과, 코로나19로 무차별적으로 돈이 풀리면서 비트코인이 반사이익을 얻어 호재로 작용됐다.

암호화폐 보험 관심↑
거래소 96%, 해킹에 무방비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자산 가치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암호화폐와 관련된 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보험은 해킹이나 분실 등으로 위험에 처한 투자자를 보호하는 상품이다.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70%는 사업자 등록이 없으며 암호화폐 거래소 96% 이상이 암호화폐 해킹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보험사들은 암호화폐 거래소 대부분이 무허가이고, 암호화폐의 경우 각종 이슈로 인해 변동성이 큰 만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소극적인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실제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경우에도 내부 적립금을 이용한 자체 해킹방지기금 사푸(SAFU: Secure Asset Fund for Users)를 통해 전체 거래 수수료 10%를 할당·보상해 주는 정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미권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보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캡티브 보험사를 설립해 암호화폐 수탁업체를 부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 중인 암호화폐 보험은 화폐 도난 등 범죄로 인한 위험성 외에도 암호화폐 관리에 관한 수탁보험과 개인정보 침해 등을 보상하는 배상책임보험 등 기업성 보험이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현재 암호화폐 보험시장은 초기 단계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보험사들도 암호화폐 보험의 성장 흐름에 관심을 갖고,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유진 기자 yjshi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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