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박영선 캠프 '정략적 손절?', '피해호소인' 3인방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줄사퇴
[이슈 PicK] 박영선 캠프 '정략적 손절?', '피해호소인' 3인방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줄사퇴
  • 신수정 기자
  • 입력 2021-03-19 15:56
  • 승인 2021.03.21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주장하던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이 지난 18일 일제히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물러났습니다. 

박영선 캠프에서 대변인직을 맡아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대변인직을 최종 사퇴했습니다. 

이날 진선미 의원과 남인순 의원은 SNS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고통을 드린 데에 깊이 사과한다”고 밝히며 각각 박영선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직을 내려놨습니다. 

앞서 이들의 사퇴 하루 전날, 피해자 A씨는 직접 고민정 의원 등 ‘피해호소인’ 주장을 펴던 3인방을 향해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는데요. 

피해자 A씨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를 준 정당에서 서울시장이 선출될까 두렵다”며 “저를 피해호소인이라 명명했던 의원들이 직접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님께서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고민정 의원의 사의 표명 직후 페이스북에 “고민정, 말없이 떠난다 한다. 통증이 가슴 한 쪽을 뚫고 지나간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들 3인방의 사퇴를 두고 갑을론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사과하며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 고 박원순 시장의 “좋은 냄새 난다, 킁킁” 등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 공개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사퇴라고 쓰고 정략적 손절이라고 읽는 것이 맞다”며 “박영선 후보가 혼자 짊어지기는 돌아가는 상황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았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의 사퇴가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 A씨의 기자회견 중 발언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피해자 메시지의 핵심은 민주당 찍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며 “그동안 본인 이야기와 기자회견장에서의 행위는 전혀 다른 차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거기간 적극적인 정치 행위에 해당하는 지적입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강성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딴지일보, 유튜브 등으로 성폭력 피해자 A씨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것을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들 지지자들은 사퇴한 의원 3인방을 향해 “같은 여자라고 편드는 거냐”, “결국 박원순 시장을 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이 사과와 함께 사퇴했지만, 박영선 캠프엔 ‘선거를 의식한 정략절 손절’ 프레임을, 성폭력 피해자에겐 ‘선거법 위반’ 프레임을 덧씌우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1.03.19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신수정 기자 newcrystal@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