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공약 안먹히자 與 박형준 ‘엘시티 특검‘ 대공세 전환
가덕도 공약 안먹히자 與 박형준 ‘엘시티 특검‘ 대공세 전환
  • 정두현 기자
  • 입력 2021-03-18 10:44
  • 승인 2021.03.1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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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형준 엘시티 의혹‘ 맹공…“MB아바타, 특검해야“
당 지도부 부산서 선대위, 엘시티 기자회견 등 가져
김태년 “교묘한 사익추구, 거짓말 일삼는 MB아바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 분양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요서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 분양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요서울]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겨냥한 엘시티 투기 의혹 공세를 위해 지난 17일 부산에 총출동했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논란으로 궁지에 몰렸던 여권이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전수조사 카드로 반격에 나선 데 이어 ‘엘시티 특검’까지 제안하며 부산 보선판 뒤집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부산 연제구의 부산시당을 찾아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박 후보를 향해 “의혹 백화점“, “MB 아바타“ 등으로 비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태년 당대표 권한대행은 “부산시장은 부산의 자긍심과 미래를 책임질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불법 사찰 의혹을 비롯한 각종 의혹 백화점으로 지탄받는 박 후보는 부산 발전에 짐이 될 뿐“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국정원 사찰 문건에는 홍보기획관 요청사항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찍혀 있다. 명백한 증거 앞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 후보 태도는 MB 아바타를 보는 듯하다“며 “교묘한 사익추구와 거짓말을 일삼는 MB 아바타 시장 출마는 그 자체로 부산 지옥“이라고 지적했다.

특검 도입 주장도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엘시티 특혜 분양 리스트에 100여명의 부산 유력인사 진정서가 접수됐다“며 “엘시티 특혜분양 관계자를 낱낱이 밝혀 일벌백계 해야 한다. 엘시티 특검 도입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상임 선대위원장도 박 후보를 겨냥해 “부동산을 포함한 각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지도자를 뽑게 된다면 그 조직은 결코 투명한 공직사회가 될 수 없다“며 “야당 후보는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고, 본인의 해명은 불투명하고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의도치 않게 시세차익이 생긴 집에 살 수도 있지만 그 집이 엘시티일 수는 없다“며 “엘시티는 부산의 지난 30년간 토건 부패 세력의 상징물“이라고 비난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도 직접 나서 “박 후보가 해운대 엘시티에 산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충격을 받았다“며 “엘시티가 어떤 건물이냐. 해운대 백사장을 망가뜨린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보통 출마하려면 문제 되는 부동산은 처분하는 게 상식이다. 일찍이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한 박 후보의 최소한의 공인 의식조차 없는 비상식적 무모함에 기가 찰 노릇“이라며 “박 후보가 엘시티 로얄층 2채를 어떻게 구매한 것인지 매입과정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엘시티 게이트의 문이 열리고 있다. 경찰의 전방위적, 속도감 있는 수사를 촉구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된 엘시티 [일요서울]
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된 엘시티 [일요서울]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이날 오후 중대위를 마치고 곧바로 엘시티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대위는 엘시티 앞에서 “부동산 투기 진상규명”, “특검 도입”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형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신동근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엘시티 게이트는 부산지역 최악의 정관계 유착 부패 사건이자 권력형 비리의 종합판,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사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를 언급하며 “엘시티 게이트에 대한 경찰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도 박 후보를 향해 “누구로부터 프리미엄을 주고 엘시티를 샀는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그는 박 후보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엘시티 소유와 관련해 올린 사과문을 언급하며 “(엘시티 매입과 거주는)서민에게 미안한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사람에게도 미안한 행위일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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