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권 2기 미리보는 인사청문회 쟁점 분석- ②
MB 집권 2기 미리보는 인사청문회 쟁점 분석- ②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2-04 09:09
  • 승인 2009.02.04 09:09
  • 호수 771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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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택 통일부장관 내정자 4대 의혹 부상
2008년 1월 29일 당시 대통령직인 수위 박진 간사와 현인택 인수위원 등 외교, 통일, 안보분과 인수위원들이 북한이탈주민 정착교육시 설인 하나원을 방문 원내에 있는 생활관을 둘러보던중 컴퓨터 타자 연습을 하는 새터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정계가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지난 1월 내정된 장관급 인사들의 청문회를 앞두고 일부 인사들의 자격논란과 재산 형성 과정 등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인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재산형성 의혹, 논문표절 의혹, 현 내정자의 부친재산 고지 거부 이유, 자격 논란 등에 대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런 문제점들은 여권에서도 도출되고 있어 더욱 파장이 거세다.

지난 1월 내정된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로 졸업했다. 현재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일민국제관계 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 내정자가 내정된 것은 순전히 인맥 때문이다. 고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내정됐다는 것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며 현 내정자의 자격에 대해 논란을 부추겼다.

이 관계자는 “이런 문제점은 고대 출신자들에서부터 시작됐다. 현 교수에게 수업을 받았던 제자들 사이에서도 교수 자격이 없는 사람이 통일부 장관이 됐으니 나라가 어찌될지 걱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 관계자는 “북한학을 전공하는 교수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다. 북한 전문가라는 정부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남북관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냉각된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며 학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현 내정자는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 내에서 외교안보수석보다 힘이 있다는 것이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김 비서관은 지난 2004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하고 있을 당시부터 외교 안보 자문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비서관과 현 내정자는 지난 대선 캠프에서 함께 대북정책과 안보정책을 수립했다. 또한 야당에서 문제 삼고 있는 ‘비핵 개방 3000’의 기틀도 현 내정자와 김 비서관이 주도했다.

여당 중진급 의원 관계자는 “김 비서관과 현 내정자는 상당히 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현 내정자가 외교 분야에 입각할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이번 내정에도 김 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제기되는 의혹들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제기하고 있는 것은 현 내정자의 재산형성 과정이다.

현 내정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신고한 본인과 가족들의 재산은 약 25억원이다. 우선 현 내정자 본인이 소유한 주택은 제주도에 두 채,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가 2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에 있는 아파트는 2008년 공시가격으로 각각 6억 8000만원, 7억 3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예금으로 약 1억원을 가지고 있으며 골프 회원권 2개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 2003㎡(약 600여평)의 땅까지 포함해 20여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인인 황 모씨의 재산은 서초구 양재동에 두 건의 건물과 예금 3억원, 본인 소유의 중형차를 포함 약 4억 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자녀들의 재산신고액은 예금 3700만원이다.

현 내정자의 부친인 현 모(88)씨는 제주도에서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1921년 생으로 독립적 생계가 가능하다고 하여 재산 신고를 거부 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예금 4억 9000여만원의 예금 잔액 증명서도 함께 제출했다. 부친인 현씨는 제주도에서 택시 운수업을 했다고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 내정자의 부친은 나이가 말해 주듯 일제 시대때도 부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친일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 소식통은 “뚜렷한 친일 의혹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친일명단도 검토를 했지만 올라와 있지 않다. 대대로 부유한 집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졸업 논문 표절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 내정자의 논문에 대해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는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졸업생들로부터 현 내정자의 논문에 대해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제보 중에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내용들도 있다”고 말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파장이 거셀 전망이다.

현인택 내정자의 자녀 이중국적 문제도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 내정자의 딸과 아들은 모두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만 22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적을 선택하지 않은 상태다. 딸은 현재 연세대학교를 재학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의 경우 징병검사를 작년 12월 29일 받아 3급 현역입영대상자로 분류됐다. 아들은 현재 미시건대 경제학과를 재학중이다. 두 자녀 모두 현재 이중국적을 취득한 상태다.

이밖에도 거의 1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한 부분도 야당에서는 부동산 투기나 자녀입학과 연계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의 이중국적 취득에 대해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유학중에 두 자녀를 낳아서 어쩔수 없이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상태다. 아직 국적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학계에서 주장하는 자격논란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 국제전문가라고 해서 북한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내정자가 북한학 전공은 아니지만 북한문제에 대해서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많은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했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인수위 시절에 외교안보통일 정책만 담당했다. 통일부 폐지를 주장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현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통일부장관으로서 역할을 하는 데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가장 약한 통일부 장관이 될 것이다. 여권에서도 현 내정자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이 많다. 냉각기를 걷고 있는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2월 임시국회를 통해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현 내정자는 상당한 생체기를 당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여러 의혹들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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