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라 불리는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이 지난 4일 서울시로부터 민간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최종 인가받으면서 본격적인 추진 신호탄을 올렸습니다.
헌인마을은 사방이 녹지로 둘러싸여 자연 친환경적 요소를 갖춘 것은 물론, 강남 접근성도 좋아 일명 ‘금싸라기’ 땅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서울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공사 준공을 목표로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원에 단독 45세대, 공동 216세대의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토지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개발 후 조성된 땅을 지급하는 보상방법인 환지 방식의 도시개발사업으로 8일 개발구역 내 가구공장과 주민들에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원의 감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왕승만 헌인마을 개발 조합장) (왕승만 헌인마을 개발 조합장) 지난 과정과 관련된 부분들은 아시다시피 기존에 이제 동양이나 삼부가 했다가 부도나서 넘어가서 인수해서 이렇게 진행된 상황들이어서 시행 대행자 관련된 부분들은 현장에 오셨으면 시행 대행자라고 써 있어요. 헌인타운개발이라고. 헌인타운개발이 지금 시행 대행자입니다.
항상 개발사업은 아시겠지만, 100% 동의란 게 없잖아요.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 다음에 민원을 넣고 있는 분도 계시고 다양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3월 8일날 이제 보상을 위해서 감정평가 업체, 3개 업체하고 서울시하고 그 다음에 토지주들이 선정한 감정평가 업체들이 3월 8일부터 감정 평가를 해요. 토지 등 소유주들한테.
그 다음에 거기서 사업을 하고 계신, 사업장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한테 다 공지 했고요. 그 다음에 보상하려고 하면 평가를 해야 하잖아요. 평가 절차를 저희가 3월 달에 다음주 월요일부터 진행을 하죠.
이곳은 과거 2003년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006년 우리은행 중심의 시행사 ‘우리 강남 PFV’ 설립과 동시에 사업이 추진됐다가 개발업자의 자금난 등 문제로 사업이 엎어졌습니다.
이후 2009년 3월 서울시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으로 사업이 재개되는 듯한 움직임도 보였습니다만, 당시 시공사였던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사업이 4천200억 원대의 PF대출 보증을 섰다가 부도나고 조합장이 사망하는 등의 문제로 장기간 사업추진이 지연됐습니다.
거기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측근이 2019년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개발 비리에 연루되고 사업을 알선한 인물들이 징역형의 실형이 선고되면서 좌초 위기를 맞게 됐었습니다.
상황이 반전돼 새 국면에 들어선 것은 지난해(2020년) 시행사 ‘어퍼하우스헌인(전 헌인타운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개발에 나서면서부터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헌인마을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에 펀드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NH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메리츠화재와 컨소시엄을 이뤄 부실채권(4,200억 원)을 인수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헌인마을 개발사업을 틈타 그린벨트 지역인 내곡동 뒤 우면산 일대의 ‘묻지마 투기’를 견제하는 시각도 있었는데요.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9월 우림개발주식회사에 의해 우면산 17만7435㎡(5만3674평)가 250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서울 지역 내 그린벨트 땅에서 이정도 규모의 큰 필지가 거래된 것은 드문 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말한 것을 기반으로 미리 거액의 돈을 들여 ‘찜’해둔 것이란 분석입니다.
2021.03.08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신수정 기자 newcrystal@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