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 국회의원 릴레이 인터뷰-2탄
차세대 리더 국회의원 릴레이 인터뷰-2탄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9-01-06 14:29
  • 승인 2009.01.06 14:29
  • 호수 767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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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고위원 공성진 의원 서울시장 출마, “대의원 표 가장 많이 있다” 자신
공성진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본지와 직격 인터뷰에서 18대 첫 국회가 파행된 배경 관련 ‘이명박 정부가 행정부는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입법부는 야당으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들었다. 또한 공 최고는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MB 후보 시절 공약을 이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정부는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향후 있을 개각시 친박인사들도 차별을 두지 말고 중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뜨거운 감자’인 이재오 귀국관련 ‘언제든지 귀국해 다음 행보를 준비해야 한다’며 종전 입장을 반복하며 ‘불가론자’들에게는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인터뷰 말미에 공 최고는 당내 물밑에서 한창 진행중인 차기 서울시장직을 둔 경쟁관련 ‘대의원표는 내가 제일 많다’며 타 경쟁자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내심 자신했다. 인터뷰는 2008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졌다.

공 최고는 본지와 인터뷰 내내 정치 현안과 당내 상황, 그리고 자신의 행보관련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회 파행의 원인에 대해 공 최고는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으로 무한 책임을 진다”면서도 화살은 민주당에게 향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장차관 임명 등 행정부는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입법부는 민주당이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530만표 대선에서 승리, 총선에서 180여석 확보 등 국민적 평가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미 FTA 통과 당시 민주당과 합의 처리를 어기고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일방적 처리를 하면서 국회 파행의 단초를 제공한 점은 인정한다”면서 “그렇다고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장실 점거, 의회 활동을 방해하는 민주당은 국회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예산안 처리나 각종 법안 처리 과정에 한나라당이 청와대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지적관련해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재오 등 정권 창출의 주역 전면에 나서야

공 최고는 “오히려 당내에서는 청와대 강경 드라이브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말도 안된다”며 “사회개혁법안이나 방송법안, 금융관련법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내놓은 공약”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청와대 거수기 지적관련 “집권당으로 대선 공약을 지킬려는 것이 왜 거수기 역할이냐”며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이다”고 일축했다.

한편 당내 뜨거운 감자인 계파 갈등과 이재오 귀국론 관련해서 공 최고는 기존의 자신의 뜻을 재차 피력했다. 친이재오계인 공 최고는 “당내 몇 몇 인사들이 이재오 귀국 불가론을 펼치고 있는 데 그럴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며 “이 의원이 해외로 나간 것은 본인과 나 같은 사람이 주장해 대통령의 정국운영 부담을 덜고 스스로 새로운 성찰의 시간을 갖기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나가라고 말하지 않은 사람이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오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인 5월 전후로 국내 입국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아울러 최근 한나라당 친박 인사인 김무성 의원과 중립성향의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각종 인터뷰를 통해 밝힌 ‘이재오 귀국 불가’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공 최고는 한발 더 나아가 ‘이재오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MB 정부에게 올해 1년은 중요한 시기로 자칫 실패하면 정권이 흔들릴 수 있고 성공하면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이재오 전 의원과 같이 정권창출의 주역들이 나서서 국민들과 함께 땀을 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오 전 의원과 반대편에 서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친박 인사들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 MB 정부가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MB 정부, 박근혜 인사들 개각 대상 삼아야

공 최고는 “이미 대통령이나 참모들이 박근혜 전 대표와 소통을 하기위해 친박 인사들을 수시로 만나고 있다”며 “당에서도 당 중진.최고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중진급 인사들인 허태열 최고를 비롯해 김무성, 이경재, 박종근, 홍사덕 의원들이 참석해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 최고는 “친박 인사들이 비주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홀대나 박해를 받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주류 인사들이 원외에 다수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개각이 있다면 MB 정부는 구정권 인사든 친박 인사든 가리지말고 능력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전문가들을 적극 중용해야 한다”고 탕평인사를 주문했다. 하지만 공 최고는 대국회, 대언론, 대국민을 상대로 하는 만큼 정무형 장관으로 국회의원 전현직 출신들이 다수 중용돼야 한다며 학자형 장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공 최고는 서울시장 출마에 내심 관심을 보였다.

공 최고는 “서울시당 위원장에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같은 지역구 출신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한나라당에서 언급되고 있는 다른 인사들은 대의원 표가 없고 이렇다할 경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특히 공 최고는 자신이 지난 총선에서 서울 총괄본부장을 맡아 48개 지역구중 40석을 차지한 것에 강한 자긍심을 보였다.


서울시장 출마? 변수 많지만 우위에 있어

현재 당내 서울시장 출마관련 선언을 했거나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로는 권영세, 정두언, 박진, 나경원, 이혜훈, 원희룡, 진영 의원 등이 있다. 그러나 그는 “차기 서울시장 선거는 대권 구도와 맞물려 있고 내부 경쟁이 극심해 예측이 불가하다”며 “또 상대 후보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바뀌어 질 수 있어 현재 거론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인터뷰 말미에 공 최고는 “국회 파행에 대해 의회민주주의 골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올해는 국회가 정상화되고 좀더 나은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회가 초심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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