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주된 아들 숨지게 한 20대 부부, 심경 묻자 ‘묵묵부답’
생후 2주된 아들 숨지게 한 20대 부부, 심경 묻자 ‘묵묵부답’
  • 김혜진 기자
  • 입력 2021-02-12 15:07
  • 승인 2021.02.1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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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심사 위해 경찰서 나와 법원 행…구속 여부 저녁께 나올 듯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덕진경찰서에서 생후 2주 된 영아를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20대 부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찰서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1.02.12.
12일 전북 전주시 전주덕진경찰서에서 생후 2주 된 영아를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20대 부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찰서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1.02.12.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생후 2주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를 받는 20대 부모가 전주 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를 나서던 부모 A(24·남)씨와 B(22·여)씨는 취재진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북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부부는 지난 9일 밤 11시57분께 자신이 거주하던 익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된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아이가 의식이 없자 사건 당일 밤 119에 신고했다. 심 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 멍 자국이 있는 등 아동학대 흔적을 발견하고 부모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얼굴에 상처가 생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해서 때렸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죽을 정도로 때린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아동학대 수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A씨 부부는 지난해 1월에도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김혜진 기자 tr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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