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나경원.박영선.안철수 현금 퍼주기 공약 ‘허경영 식 정치’
이재명.나경원.박영선.안철수 현금 퍼주기 공약 ‘허경영 식 정치’
  • 편집국장 겸 정치부장
  • 입력 2021-02-10 14:33
  • 승인 2021.02.10 16:28
  • 호수 1398
  • 7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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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편집국장
홍준철 편집국장

굵직한 선거 때면 어김없이 등장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사가 있다. 바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다. 4월 재보선이 다가오자 어김없이 그가 ‘황당공약’을 들고 나타났다. 이미 허 대표는 1997년 15대 대선과 2007년 17대 대선에 도전한 바 있고 2020년 21대 총선 때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창당해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금배지를 노린바 있다. 

허 대표는 국가가 연애·결혼·출산을 일정 부분 책임지는 ‘3대 공영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요. 미혼 남녀에 다달이 20만원의 연애 수당을 지급하고, 결혼하는 신혼 부부에게 총 3억원에 이르는 자금 지원을, 아이를 낳으면 5,000만원의 출생 수당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정치권에서 기본소득 문제로 치열한 논쟁을 벌이면서 허경영식 황당 공약이 재차 주목 받고 있다. 

올해 초 정부와 여당 주요 인사들이 4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자 야당에선 “전 국민에게 1억원씩 뿌리겠다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간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히면서 민주당 역시 속도 조절에 나섰으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 도민에 1인당 10만 원씩의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민의힘 잠룡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이 지사의 정책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정의당이나 (허경영의) 국가혁명당에 가깝다”며 “이 지사는 국토보유세 신설을 제외하고는 주요 세금을 얼마나 올리겠다는 건지 설명이 없으니 국가혁명당에 더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의 평소 주장을 보면 모든 정책이 돈 풀기"라며 "여기에 얼마나 재정이 필요한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허경영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지급을 주장하자 “어설프게 나를 따라하지 말고 그냥 허경영을 대통령 시켜라”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잊혀져가던 허 대표가 다시 소환됐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간 설전중에 나왔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이 경쟁 상대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고 비판하면서다. 오 전 의원은 “나 후보가 황당한 공약을 했다”며 “재산세·종부세·양도세를 감세하겠다면서 동시에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는 신혼부부에게 1억1,7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며 “황당한 포퓰리즘 공약이다.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고 비꼬았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시장에 나선 박영선 출마자는 소상공인지원·서울사랑상품권 각 1조, 우상호 출마자는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100만원, 안철수 대표 역시 손주 수당 최대 40만원까지 현금성 복지공약 난무하고 있다. 

여여 잠룡 모두 ‘허경영을 닮아가고 있다’는 비판은 뼈아프다. 허 대표의 공약은 그야말로 허무개그 그 자체다. 허 대표는 해당 정책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할지 등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설명한다는 게 국회의원과 보좌관 월급을 없애서 재원을 메꾸겠다는 식이다. 결국 나랏빚만 는다. 

더 위험한 것은 자칫 정치 혐오나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저 지나가다 인기용으로 ‘툭’ 던지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한 말중 공감가는 말은 있다. “여야 다 찍어봤지만 도통 생활이 바뀌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소한 현실 정치인들은 특히 대권을 노리는 인사들은 허 대표의 ‘허무 공약’보다 현실적이면서도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공약이 절실해 보인다.

편집국장 겸 정치부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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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탈출 2021-02-18 09:36:44 218.146.91.53
서울시장 후보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서울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허경영이다. 무엇이 허무한가? 서울시민에게 설악산 특급수 공급한다는게 허무한가? 아니면 권력에 충성하겠다는 여당이 허무한가? 아니면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 야당이 허무한가? 허경영대표는 국민배당금을 주기위해 먼저 알뜰한 살림살이를 말한다. 온갖 특혜로 뒤덮힌 국회의원과 보좌관 월급을 없애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하자는데 어떻게 나라빚이 느나? 이게 생각을 하고 말하는지, 뇌가 없는지, 편집국장이란 작자가 하는 말이라니,,정말 기가막힌다. 작년 출산예산이 45조인데 애는 25만명 낳았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성인지 예산이 올해 35조다. 이 돈이 다 어디로 갔나? 이런걸 아끼자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