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세력 결집 본격화‘내막’
친노 세력 결집 본격화‘내막’
  • 선태규 기자
  • 입력 2008-12-30 09:20
  • 승인 2008.12.30 09:20
  • 호수 766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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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막후정치 통해 정치 재개하나
친노세력의 결집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나선 다른 모임들과는 달리,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독자 세력화’ 관측까지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 측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달 19일 정치연구소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이하 더연)를 공식 출범시켰다. 더 연 창립계획서는 지방선거 출마 자원을 발굴하고,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진보 진영의 공동 대응 및 연대를 최대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 최고위원은 “싫든 좋든 많은 대통령과 정권교체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고, 더연 이사장인 윤덕홍 최고위원은 “지난 10년간 동안 공들인 통합의 길이 무너졌다”며 “지금은 범 민주세력이 단결할 때”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친노 의원들,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까지 참석했다.

창립 식에서는 윤덕홍 최고위원을 이사장에, 안희정 최고위원을 연구소장에 각각 임명했고, 이날 불참한 이해찬 전 총리를 고문에, 백원우, 이광재, 서갑원, 이용섭 의원, 윤호중, 김형주, 한병도 전 의원 등을 이사진으로 각각 대거 임명했다.

더연 측은 “반독재 투쟁으로 정당성을 확보했던 진보 개혁세력이 반대를 넘어 대안을 찾아야 하며, 그 허브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친노세력 독자세력화 가능성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 친노세력들이 더연을 중심으로 결속을 다지며,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산 경남지역에서 아직 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살아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당내 공천 영향력 확보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민심은 이미 친노세력들로부터 등을 돌렸다”면서 “최근의 움직임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경남지역 공천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내 계파간 융합도 못했는데 친노의 부활은 당내 분란으로 비칠 소지가 많다”며 부정적 의견을 표출했다.

안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연대의 면면을 보면 당내 흩어졌던 인사들이 연합한 형식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냥 둬도 흩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계파간 논란을 부추겨 민주당 띄우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과 ‘독자 세력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내 비주류 개혁성향 의원 10여명도 지난달 16일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를 갖고, 당의 야당성 회복과 전면적 쇄신을 촉구했다.

선태규 기자 aug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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