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트코인 1.6兆 매입…결제수단으로 가상화폐 전면 도입
테슬라, 비트코인 1.6兆 매입…결제수단으로 가상화폐 전면 도입
  • 정두현 기자
  • 입력 2021-02-10 10:01
  • 승인 2021.02.1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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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에 가상화폐 가치도 폭등
엘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
엘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미국 초대형 전기차 전문기업 테슬라(Tesla, 대표 엘론 머스크)가 가상화폐 지불수단 도입의 일환으로 15억 달러(한화 약 1조6738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가상화폐를 자사 전기차 구매 시 또 하나의 지불수단으로 전면 활성화시키겠다는 테슬라의 이러한 방침에 비트코인 가치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테슬라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월요일(미국 현지시각) 자사 제품에 대한 지불수단으로 비트코인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리서치 기관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발표 후 10%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연간 기업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구매 방침을 공개하며 “기업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적정 유동성 자금을 제외한 현금 수익 구조를 다양화,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명시했다. 테슬라 이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에 관한 사규 변경안‘을 승인했으며, 여기에 기타 자산 중에서도 금괴 거래 펀드에 대한 현금 투자도 가능하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비트코인은 2020년 이후 미국 유수의 상장기업들 사이에서 대대적으로 거래되는 추세다. 여기에 테슬라도 비트코인 거래 기업 대열에 뛰어든 것. 소프트웨어 개발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해 여름 약 4억2500만 달러(한화 약 4742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이 회사의 대표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는 회계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은 통화가 아닌 ‘무형 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투자 규모에 비해 자산 가치는 떨어진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9월 일시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테슬라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영업손실 리스크를 분석하기 위해 분기마다 가상화폐 보유량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을 구매한 이후 구매가 이하로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이는 회사 재정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점에 대해선 충분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월요일 4만3602 달러(한화 약 4876만 원)에 거래됐다. 2020년 최저가인 5000 달러(한화 558만 원) 보다 무려 8배 이상 가격이 오른 수치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평균 거래가는 3만4730 달러(한화 약 3877만 원)였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그 동안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내비쳐왔다. 엘론 머스크 대표는 지난 2018년 친구에게서 처음 받은 쿼터 비트코인을 트위터에 게시한 이후부터 종종 가상화폐와 관련된 트위터링을 해왔다. 실제로 지난달 말 테슬라 대표가 본인 트위터 계정에 ‘#bitcoin‘ 해시태그를 달면서 비트코인 주가가 올라가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 엘론 머스크 대표는 소셜클럽 앱(app) 클럽하우스에서 “가상화폐의 경우 아직 전통적인 금융 거래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보편화되기 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유명 인사의 공개 지지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테슬라 측은 지난 1월 연간 기업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지불수단 도입 방침을 밝혔지만, 기업 이사회의 세부 결정사항이나 비트코인 구매 시기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기사 원문 - 월스트리트저널>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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