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창업] 저점 창업이 증가한다
[대박창업] 저점 창업이 증가한다
  •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
  • 입력 2021-02-10 09:54
  • 승인 2021.02.10 11:38
  • 호수 1398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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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투자, 신중 기할 필요 있어… 영끌 투자는 낭패
안심치킨 상주 서문점 박기연 사장 [홍보팀]

 

최근 저점 창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기승으로 권리금과 임대료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금이 창업 적기라 판단하고 창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상권과 입지가 좋고 권리금이 없는 점포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내려간 지금 창업시장에 진입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코로나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리스크를 무릅쓰고 도전하는 창업자들의 현장을 찾아가 봤다.

권리금 없고 임대료가 저렴한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다가 가맹본부들도 창업비용을 최소한으로 해 가맹점 모집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 저점 창업이 코로나 시대의 창업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중구 만리동 고개 대로변에서 25㎡(약 7.5평) 규모의 점포로 셀러드 배달전문점 ‘그린스미스’를 운영하고 있는 노현학 사장(34)은 저점 창업으로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는 사례다. 점포 위치가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오피스텔 등이 많은데다 유동인구도 제법 많은 곳인데, 최근 코로나 여파로 점포가 비어 있어 권리금이 없고, 임대료도 100만 원선이라 부담 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었다. 그는 “가맹본부도 최소한의 창업비용으로 가맹점을 내주고 다양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해 줘서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리금 없고 임대료 저렴한 점포 창업

노 사장은 유통사업을 하다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 그만 두고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은 일을 찾다가 최근 젊은 층이 샐러드 배달 주문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린스미스를 선택하게 됐다. 그는 “원래 배달전문점이라서 16.5㎡(약 5평) 규모의 점포로 총 창업비용이 5000만 원 이하에도 가능하지만 대로변 유동인구의 매출을 잡기 위해 점포 크기를 조금 더 크게 하여 테이크아웃과 홀 판매도 고려해서 조금 큰 점포를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 창업비용은 점포 구입비 포함 9000만 원 정도 들었다.

‘그린스미스’는 샐러드가 단순히 애피타이저나 디저트, 또는 밑반찬 역할에서 벗어나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는 메뉴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위생적인 식재료와 영양분이 가득한 토핑, 맛있고 향긋한 드레싱이 차별화됐다. 기존 샐러드 전문점의 신선한 채소류뿐 아니라 포만감이 가득하게 다양한 건강식 토핑류를 30%나 얹은 것이 특징이다. 노 사장은 “주 고객은 2030 여성들이고 그들은 훈제연어샐러드, 단호박샐러드를 주로 찾고, 남성들에게는 콥떡갈비 샐러드, 칠리베이컨샐러드가 인기 메뉴”라며 “혼자서 운영할 수 있고 임대료가 적어서 큰 부담 없이 장사를 하고 있는데, 매출 증가 속도가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어서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경북 상주시 서문동에서 웰빙치킨 전문점 ‘안심치킨’ 서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류상운(59)·박기연(59) 부부는 꼬치구이 주점을 오랫동안 운영해 오던 66㎡(약 20평) 규모의 점포를 웰빙치킨 전문점 ‘안심치킨’으로 업종전환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사례다. 원래 이 점포는 상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4차선 도로변인데다가 주변에 숙박업소와 사무실, 주택가 상권이라서 홀 판매 고객 위주로 장사를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홀 장사가 잘 안 돼 부부는 상권이 좀 더 좋은 데로 옮겨서 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점포 보증금과 임대료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더 들어가는 문제가 있어 현재 점포에서 배달 업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후 적당한 업종을 찾다 안심치킨을 선택하게 됐다. 부부는 “마음씨 착한 건물 주인을 만나서 보증금 500만 원에 월 임대료가 50만 원밖에 안 하는 데다, 안심치킨 본사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업종전환을 지원해 줘 저점 창업이 가능해 배달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는 “앞으로 비대면 장사가 대세라 리모델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점포 주인도 잘 만나고 본사도 잘 만나 큰 추가 비용 없이 업종전환을 할 수 있어서 운이 좋은 것 같다. 다른 건물주님들과 본사들도 어려움에 처한 소자본 창업자들을 적극 지원해줘 저점 창업이 힘든 자영업자들의 대안으로 형성돼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안심치킨은 거의 모든 메뉴를 인공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고 천연 재료로 만든 웰빙치킨이다. 원료육부터 자연 방목해서 키운 무항생제 닭과 밀가루 대신 쌀가루 튀김옷을 사용한다. 기름은 100% 식물성 카놀라유로 조리하는 등 치킨뿐 아니라 다른 메뉴도 대부분 천연 재료로 만든다. 반면 가격대는 일반 치킨전문점과 비슷해 가성비가 높다. 부부는 “자연재료로 만든 건강한 치킨이라 향후 마케팅만 잘하면 고정고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선택하게 됐다”며 “상주시에서 배달과 홀 장사로 건강한 치킨을 판매하는 치킨전문점으로 자리 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점 창업 마지막 기회
소자본 창업사례 크게 증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제 더 이상 창업을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생기고 있고, 백신의 보급이 예정되고 있어서 코로나 극복에 대한 희망도 생겨나고 있어서 올 상반기가 저점 창업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당분간 저점 창업 사례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달전문점 등 소자본 창업사례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하고 있고, 확실히 종식될 것이라는 확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입지의 점포가 저렴하게 나왔다고 해서 욕심이 앞선 무리한 투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자기 자본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용인이 되지만 주식 투자처럼 영끌 투자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도심 중심상권보다 지역상권에서 배달 영업을 겸한 소형 점포 위주의 창업이 안정성이 높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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