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품종 유행 지나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 '반려동물 분양 시장' 실태
[영상] 품종 유행 지나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 '반려동물 분양 시장' 실태
  • 신수정 기자
  • 입력 2021-02-02 19:52
  • 승인 2021.02.02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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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사랑받은 배우 박은석 씨가 반려견을 파양해 논란이 됐습니다. 

2015년경 SNS에 올린 사진에 등장했던 푸들은 보이지 않고, 관찰형 방송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노출된 반려동물은 고양이 두 마리와 3개월 된 강아지 한 마리로 반려견·묘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동물 사랑은 퍼포먼스였나"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 품종 유행을 넘어서 반려동물 그 자체가 유행하는 현상을 보여 반려견·묘의 파양, 유기 증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요서울TV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시츄'나 '치와와' 등 작고 귀여운 반려견을 선호했지만, 최근엔 '포메라니안'이나 '비숑 프레지' 등의 견종이 선호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품종 유행'이 끝나버리면 많은 강아지들이 유기견 센터에서 발견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되는데요.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견종 비숑의 유기는 348건입니다. 

반면, 비숑이 반려견으로 인기를 얻기 이전인 2010년엔 유기 건수가 전무합니다.

(리포팅) 2년 주기로 특정 품종이 반짝 인기를 끌고 유행이 끝나면 유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품종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자체와 관련한 '유행'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2010년대 후반부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려견 시장만큼이나 반려묘 분양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반려동물 분양샵 매니저) (고양이 찾는 분들은 잘 없죠?) 많아요. 먼치킨이 다리가 짧다 보니까 높은 곳을 못 올라가요. 그래서 사람들이 반려묘로 많이 키우죠.

(동물자유연대 동물관리국 김용현) 1인 가구가 생기다 보니까 훨씬 더 고양이가 키우기 쉽고 간단할 것이라고 판단하에서 진행하는 것 같고.

고양이들도 사실 굉장히 어렵거든요. 고양이들은 직접 키워보지 않으면 본인이 알러지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도 판단도 서지 않아요. 구매를 하던지 길고양이를 그냥 양육해왔는데 알러지가 생기면 그냥 다시 밖으로 내보내버려요.

길고양이들을 많이 봐왔으니까 사람들의 인식에는 ‘고양이는 밖에 나가도 살 수 있다’고 판단하고 버리거든요. 

근데 사람 손에 손치레가 되거나 집 안 공간에서만 생활했던 고양이들은 밖에 나가면 영역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 숨고 그리고 거기서 죽어요 대부분.

업계 전문가들은 강아지 공장, 팻숍 소비와 더불어 동물 유튜버 등 '반려동물의 미디어 노출'의 양면성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팀 조현경) 한동안 유행했던 종이 한동안 버려지는 종으로 발견되는 문제가 있는 거에요. 일선에서 들어보면은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개들도 특정 시기에 특정한 품종이 많이 방문한다고 하고.

예전에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서 ‘상근이’라고 나왔던 개 있잖아요. 그 개 같은 경우에도 사실 그 당시에 유행했었고 그래서 일부 분들이 그 개의 품종을 기르시는 일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그 개가 대형견이잖아요. 돌봄이 어렵다보니까 버려지는 일들이 되게 많았었어요. 

미디어에 노출된 품종이 유행한다든지 아니면 남들이랑 다른 특이 품종을 선호하다보니까 그 품종의 개체들이 늘어나고 결국 유행으로 가기도 하고. 

그리고 요즘은 SNS를 통해서도 개들이 많이 노출이 되고 하는데, 그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특종 품종이 유행하게끔 하는 문제도 같이 있는 것 같아요.

(동물자유연대 동물관리국 김용현) 유기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아요. 저희가 활동을 하면서 지켜보면 사람들이 금방 키웠다가 새로 유행하는 것을 옷 사듯이 다른 동물을 사요. 

그렇게 해서 유기율이 높아지고 저희한테도 키우고 있던 개들을 파양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거는 대부분 동일한 품종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방송에 노출되는 빈도수만큼 유기율과 번식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고. 그런 것(유기, 파양)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일반 시민들이 가져야 할 태도는 가장 중요한 건 ‘생명체’라는 인식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입양이라는 건 그 생명체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을 때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건데 동물은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더라고요. 생명을 동일시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디어에 노출된 반려견·묘의 귀여움만으로 섣불리 분양을 결정하기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책임감으로 분양하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2021.02.02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신수정 기자 newcrysta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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