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통해 전·현 대통령과 차별화 모색
‘추다르크’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한동안 뜸했던 대권행보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최근 국회에서 대규모 출판 기념회를 열고, 세력과시와 함께 공식 석상에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했다 패배한 뒤 5개월여만에 침묵을 깼다.
추 의원은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라는 자신의 저서의 출판 기념회에서 “어떤 정치를 하고 있는지 솔직히 드러낼 때가 된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FTA 체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좌파 신자유주의자로 자처했지만 신자유주의에는 좌파가 없고 좌파에는 신자유주의가 없었다”고 참여정부와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미국은 실직자가 늘어나고 불황이 끝이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돌아서는데 우리는 아직 그 뒤를 쫓고 있다”면서 “앞서간 자가 벼랑 끝으로 추락했는데 우리는 앞이 안보여 계속 달려간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명박 정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첫 행사를 통해 전현직 지도자들과 견주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심으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추 의원, 특강 통해 대권 꿈 분명히해 눈길
실제로 추 의원은 최근 영남대 특강에서 “내 마지막 꿈은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 대선이 궁극적인 목표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추 의원은 대구 발길이 잦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아성인 대구의 표심을 얻으려는 행보로 여져졌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지지표가 추 의원으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여러 견해가 떠돌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지난번처럼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배했을 경우다. 다소 억울하게(?) 지게 될 경우 박 전 대표 뿐 아니라 한나라당에 대한 혐오감으로 표심이 완전히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 때문인지 추 의원은 당시 대구에 갈 때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대구출신 의원으로서 고향 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하며 고향이 대구인 점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추 의원은 대권 도전 전 단계로 서울시장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표 지지세력의 70%는 한나라당 성향, 25%는 한나라당에 호감이 많은 사람들이다. 현 상황에서는 5%만이 추 의원에 갈 가능성이 있다.
그는 “추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면 오세훈 시장보다 더 인기를 끌 수 있고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그 상황이라면 김진표 의원이 경기지사가 된다해도 차기 대선 대항마가 될 수 없고, 박 전 대표의 표도 대거 추 의원에게 돌아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 의원 측은 그러나 “나도 의원도 (서울)시장출마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듣는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추 의원의 대권을 향한 다음 수순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선태규 기자 aug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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