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중요 거점 ‘충청’업고 대망론 꿈꿔
차기 대선 중요 거점 ‘충청’업고 대망론 꿈꿔
  • 선태규 기자
  • 입력 2008-12-02 10:36
  • 승인 2008.12.02 10:36
  • 호수 762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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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연방제 카드’내민 내막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꿈’은 ‘꿈’으로 끝날까, 현실이 될까.

이 총재의 움직임이 최근 다르게 보이고 있다. ‘대권’을 향한 페달에 다소 힘을 줘 밟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강소국 연방제를 향한 외침이다. 행정구역 개편과 맞물려 있다지만, 대권을 향한 전략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 총재에 대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최상위권에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당내외에서는 그저 ‘꿈’으로 끝날 것이란 부정적 관측이 많다.

이 총재의 ‘꿈’, 과연 현실이 될까.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꿈’은 ‘꿈’으로 끝날까, 현실이 될까.

이 총재의 움직임이 최근 다르게 보이고 있다. ‘대권’을 향한 페달에 다소 힘을 줘 밟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강소국 연방제를 향한 외침이다. 행정구역 개편과 맞물려 있다지만, 대권을 향한 전략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 총재에 대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최상위권에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당내외에서는 그저 ‘꿈’으로 끝날 것이란 부정적 관측이 많다.

이 총재의 ‘꿈’, 과연 현실이 될까.

이회창 총재의 ‘강소국 연방제’는 10월27일 ‘국가구조 및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강소국 연방제 토론회’를 통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이 총재는 당시 “50-100년 후를 내다보는 국가 대(大)개조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라며 “전국을 작은 부분으로 쪼개 그 한 부분을 싱가포르나 핀란드같은 강소국으로 만들면 한국은 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가구조를 중앙집권제에서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구조로 바꿔야 한다”면서 “선진화 시대에 대비해 국가 대개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위 국가 중 절반 가량을 강소국들이 차지하고 있고,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현행 16개 시도를 폐지하고 전국의 시군구를 60-70개로 통합하자고 하는데 재고해 달라”고 한걸음 더 나가기도 했다.

이 총재는 최근 광주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전남도당 창당대회 때 소개했던 강소국 연방제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를 권역별로 다섯 개나 일곱 개로 나눠가지고 강소국을 각 지방마다 만들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연방제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를 근거리에 보좌하는 핵심 측근도 “강소국 연방제는 총재가 미국에 있으면서 본인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라며 “연구진들은 그저 참고 사례를 덧붙여 준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강소국 연방제’는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맞물려 있지만, 대권 전략 중 하나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 총재의 측근은 “국감 때 부각시킬 현안이 없어서 당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했고, 그 일환으로 연방제 카드를 꺼낸 것”이라며 ‘대권 전략’ 시각에 차단막을 쳤다.

당 관계자는 그러나 “지역별로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고, 이 총재 본인은 충청권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의도”라며 “그러면서 협상을 통해 역할을 확대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 등 개헌을 염두에 둔 제안”이라며 “대통령제의 경우 한나라당 차지가 되서 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부연 설명했다.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최근 “행정구역 개편을 하면서 연방제를 하자는 이 총재의 얘기는 차기 대선 출마의 명분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순창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이와 관련, “대전충남당에서 좀더 세력을 넓혀 ‘대전충청당’으로 가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선진당 관계자는 “이 총재가 차기 대선에 반드시 출마한다”면서 몇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풀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변수가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또 당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대선변수 많지만, 이 총재 당선가능성 낮아

그에 따르면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같이 가느냐 따로 가느냐 여부, 진보진영 대항마, 선거당시의 환경 등이 주요 변수다.

그는 “도덕적 타락이 이슈화가 될 때 이 총재가 당선후보로 유력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들이 새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물을 원하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선진당이 전국 정당이 될 가능성이 없고, 당내 리더십도 약하며 무엇보다 자금을 만들어 낼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3위에, 차기 대권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박근혜, 정동영에 이어 3위에 각각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선진당도 당세가 다소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때마침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가 터져 최대 수혜를 입은 것에 불과하다”며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회창 측은 “현재로선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지만, 부정적 시각의 정반대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내년 재보궐에서 만약 충북에 선거가 이뤄져 1석이라도 건진다면 동진, 남진, 북진 등이 가능해져 당세가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 비서실장인 임영호 의원은 “이 총재가 대권에 욕심이 있어서 정치권에 머무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대권 행보' 시각에 부정적 입장을 비쳤으나, 정치권에서는 그가 대선에 반드시 출마한다고 보고 있다.

‘꿈’이 ‘현실’이 되기에 아직 갈 길은 멀다. 가능성은 낮지만 일말의 여지는 있다. 꿈과 현실의 간극이 좁혀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선태규 기자 aug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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