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도 ‘원초적’으로 뭉친다”
“국회의원도 ‘원초적’으로 뭉친다”
  • 선태규 기자
  • 입력 2008-12-02 10:27
  • 승인 2008.12.02 10:27
  • 호수 762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의원 중 소위 ‘뜻’맞는 사람끼리 뭉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학번, 나이, 전공 등을 중심으로 여야를 초월해 이합집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각 모임들은 ‘친목모임’ 형식을 띄고 있지만, 이 모임 속에는 정치권에 대한 위기의식 등이 내포돼 있다.

최근 민주당 60세 이상 의원 9명이 ‘민주 시니어’ 창립총회를 가졌다. 박상천, 문희상, 김성순 의원 등 15명 의원이 참여할 계획이다. 모임 관계자는 “경험있는 분들끼리 모여 당내 현안을 논의한 뒤 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일종의 당 자문회의적 성격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40대 말 50대 초반의 재선의원 10명이 뭉쳐 ‘10인회’를 만들었고, 이낙연, 강창일 의원 등 8명도 ‘52년생 용띠 모임’을 만들었다. 10인회 모임 관계자는 “피부에 닿는 정책을 개발하고자 뜻맞는 의원 10명이 의기투합해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공계 의원들도 지난달 24일 ‘이공계 국회의원들의 모임’을 출범시켰다. 박근혜, 서상기 의원 등 당내 이공계 출신 19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 모임은 매달 20일 정기모임을 갖고 이공계 지원 법률 제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70학번(1970년 대학입학) 모임’과 한나라당 원희룡, 민주당 서갑원 의원 등이 참여하는 ‘82학번’ 모임도 있다.

한 정치분석가는 “이념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계파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희석화되면서 세대별, 나이별로 모임이 본질화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임들은 정치권에 대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선태규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