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청와대 비서실장 친박·친이·중립 5인 회동
단독보도-청와대 비서실장 친박·친이·중립 5인 회동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8-12-02 17:57
  • 승인 2008.12.02 17:57
  • 호수 762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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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이명박- 親박근혜, ‘박근혜 역할론’ 교감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중립지역 의원들과 교감을 통한 청와대와 당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첫 번째 시도로 한나라당내 친이, 친박, 중립 의원들과 회동을 오는 12월 7일 갖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정 비서실장 초대로 이뤄지는 이번 모임에는 권영세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김성조, 정두언 의원 등이 함께 저녁 식사겸 회동을 서울 모처 식당에서 갖기로 결정됐다.

권 의원은 중립성향의 의원이고 유 의원과 김 의원은 친박, 그리고 정두언 의원은 친이 의원으로 계파별 안배의 성격이 짙은 회동이다. 이 자리에서는 당내 친이, 친박 갈등 봉합 방안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이명박 정부의 역할론 등 내년에 있을 조각관련 얘기가 오고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 친박계의 몫으로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영입된다는 말이 나돌고 있어 이번 자리가 남다를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 일각의 시각이다. 또한 김성조 의원의 경우에도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지방 경제의 침체를 청와대에 강하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하는 한 의원실에서는 “크게 정치적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비서실장 초청으로 만나는 것이지만 실상은 한달 전부터 정두언 의원이 추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계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 비서실장과 만남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친박 유승민, 박근혜 ‘밀지’ 전하나

이와 관련 친박 진영의 한 인사는 유 의원과 김 의원이 참석하는 것과 관련 “문제는 박 전 대표와 교감이 있었느냐가 관건”이라며 “유 의원이 대표적인 친박 의원이지만 최근 행보를 볼 때 박 전 대표의 밀지를 갖고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의원이나 김 의원의 최근 행보가 친박 진영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재오 복귀론과 맞물려 친이, 친박 진영간 갈등이 남다른 가운데 이뤄지는 모임에 대해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허태열 의원실의 한 측근은 “5인 회동이 정치적 의미를 갖기는 힘들 것”이라며 “유 의원의 경우 정 의원과 고교 동창으로 친분이 남다른 사이로 이명박 정부에 부담이 되는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회동에 참석하는 또 다른 의원실에서는 “이번 모임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회동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우리의원은 해외일정이 잡혀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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