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성추행 피해자의 움직임을 전달한 것으로 유추되는 상황에서 침묵을 지켜온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속된 논란으로 해명에 나섰지만, 일제히 쏟아지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 7월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본 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가해자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요.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이어 유출 과정에서 관련된 여성단체가 사과한 상황에서도 남인순 의원은 어떤 언급도 없이 함구해 왔습니다.
약 일주일간 논란이 지속되자 남인순 의원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물어보기는 했지만 유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사회 각계의 풍자 섞인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피해자측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6일 페이스북에 “음주 후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닙니다. 담배는 피웠지만 담배연기는 마시지 않았습니다. 이런 뜻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결혼식을 다 치르고도 결혼신고 공식접수 안 했으니 미혼이라는 헛소리”라며 남인순 의원의 해명이 억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신환 전 의원도 “어떻게 이런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남인순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정의당에서는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 자체가 유출”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남인순 의원이 본격적으로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선 것은 1988년 미국 감리교 재단의 후원을 받고 조화순 목사가 인천에 설립한 ‘여성 나눔의 집’에서 간사로 활동하면서부터인데요.
이후 2005년에 ‘호주제 폐지’ 법안을 개정시키고 2013년 성폭력 피해자 인권 보호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업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강제추행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월 남인순 의원이 보인 행동은 앞서 자신이 ‘여성인권운동가’로서 보이던 모습과는 상반된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1.01.06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신수정 기자 newcrystal@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