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58%↑ ‘코로나19’ 백신 수송 등 실적 기대
![인수 합병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시아나항공이 2020년을 뒤로한 채, 2021년 첫 수출 화물기를 띄웠다. 아시아나항공 상하이행 OZ987은 1일 새벽 국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및 전자장비 등을 싣고 이륙했다. [이창환 기자]](/news/photo/202101/436847_353936_102.jpg)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지난 한 해 국내 최대의 인수 합병 문제로 떠올랐던 아시아나항공의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수출 화물기가 이륙했다.
1일 아시아나항공은 첫 수출 화물기인 OZ987(B747)편이 이날 새벽 4시1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5시15분(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편에는 국내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및 전자장비 관련 화물 약 81톤이 탑재됐다.
이날 수출 화물의 탑재를 담당했던 김종우 아시아나항공 과장은 “힘든 한 해를 뒤로 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아 아시아나항공의 첫 수출 화물 탑재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새해에는 모두가 일상으로 하루 빨리 복귀해 자유로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국경봉쇄 및 입국제한 조치에 따라 여객 운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국제선 운항률이 계획 대비 10% 수준에 머물며 3분기 누적기준 여객 매출이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운송 증대, 전세기 운항 확대, A380 국지비행 상품 출시 등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을 활발히 전개했다. 화물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8% 증대되면서 실적개선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밸리 카고(Belly Cargo)’ 영업을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세계 최초 A350-900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1대당 23톤의 추가 공급력을 확보했고, B700-200ER 여객기 하부에 위치한 벙커(Bunker) 공간을 분리해 밸리 수송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화물 공급력 증대에 힘썼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통한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은 백신의 유통부터 보관까지 전 과정에 저온 물류 시스템인 ‘콜드 체인’ 구축, 전담 TF 구성 및 특수 장비 확충, 백신 운송 표준절차 제정, 인천화물터미널 특수컨테이너 충전시설 확충 등을 통해 백신 수송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