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분야 스타 강사인 설민석 씨가 지난 29일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석사 논문 표절을 인정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설민석 씨는 게시글을 통해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책임을 통감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배우고 공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투스·메가스터디 등 유명 온라인 교육업체에서 한국사 강사로 유명세를 떨친 그는 2012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올렸습니다. 이후에도 각종 방송 활동과 집필한 책이 베스트셀러에 등단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설민석 씨.
그는 단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해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매체들에서 대중적인 논문 표절 검사 프로그램 '카피킬러'로 설민석씨의 논문 표절률을 확인한 결과, 표절률이 52%에 달한다고 보도하면서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설민석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집트 역사 및 음악사 왜곡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집트 고고학사 곽민수 씨는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틀렸다. 자문한 내용도 반영이 안 돼 있는 것 같고 그냥 보지 마시라”라며 비판했습니다.
배순탁 음악평론가도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초기 로큰롤 역사를 다룬 원서를 한 권이라도 읽어본 적 있는가. 아무런 공부 없이 내뱉은 발언이 오늘 또 터지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연예인, 정치인들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는 최근, 시민들은 약 20여 년간 실력파 강사로 불리던 설민석씨의 논문 표절 의혹과 역사 왜곡 발언을 두고 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그래도 설민석 덕분에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은 사실”, “PD와 작가들은 같이 하는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설민석에게만 의지했냐”는 등의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2020.12.30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신수정 기자 newcrystal@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