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는 없다 제 19 화
빙의는 없다 제 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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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7-11 15:35
  • 승인 2011.07.11 15:35
  • 호수 897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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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계와 영계의 메신저, 영매

영매 체질은 따로 있는 걸까?

이 세상은 인간의 독무대가 아니다. 영과 인간의 공존의 장이기에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과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곳이 세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지만 유난히 영혼과의 교류가 잘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흔히 영매라고 부른다.

영매 체질은 다른 영혼(귀신)이 자기의 육체에 들어와서 움직이도록 할 수 있는 특이한 영혼의 체질, 다시 말해서 영매가 될 수 있는 체질을 가리킨다. 영매가 될 소질이 있는 사람, 다시 말해서 무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신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영매는 ‘신령이나 죽은 사람의 영을 대신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즉 영매는 인간계와 영계를 연결하는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죽은 사람의 혼령을 자기 몸으로 불러들여 그 혼의 생각이나 말을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사람이다.

운동 부족·약물 복용은 영매 체질 부를 수도

영매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능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감지능력 범위 밖에 있는 것은 알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에 실려 미래예지 등을 하는 영은 영계에서 구제되지 못한 미정화된 영이라고 볼 수 있다. 영매의 행위를 고급 신령과의 접촉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영에게 빙의되기 쉬운 체질을 영매 체질이라고 한다. 이들은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정신이 몽롱하고, 마음이 울적해지고, 사고와 질병이 끊일 날이 없다. 본인은 모르고 있지만 악령, 저급령 등과 파장을 일치시키기 쉬운 영매 체질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계속된다. 무당들은 이런 과정을 겪는 것을 영병 혹은 신병이라고 한다. 신내림을 받고 무당의 길로 들어서는 것도 끊임없는 신병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매 체질이란 어느 정도 선천성이지만 후천적인 요인도 많다. 운동 부족이나 수면 부족 등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건전하지 못한 생활은 후천적으로 영매 체질로 만들어 간다. 알코올과 마약, 본드, 부탄가스, 각성제 같은 종류의 약물 복용도 영매 체질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어떤 종류의 마약은 인위적으로 강령신빙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각성제 등을 복용하게 되면 충동적인 살인사건을 저지르거나 이상한 범죄행위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범행을 이미 인간 자신의 범행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악령의 소행이라고 할 수 있다. 악령은 마약 등으로 초의식대가 지나치게 커진 공간에 들어가 그 사람의 잠재의식을 제 마음대로 조종하기 때문이다.

정신력 약한 사람, ‘빙의령’에 지배당해

그런데 영혼의 존재를 느낀다고 해서 모두 영매 체질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를 두고 감영 체질이라고 한다. 무당이 되는 사람은 영매 체질이어야 한다. 반 영매 체질이라고 할 수 있는 감영 체질은 영매 체질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요즘은 무당들이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감영 체질까지도 신내림을 받을 것을 권하곤 한다. 물론 무당들은 감영 체질과 영매 체질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벙어리 무당이라는 말이 있다. 신내림은 받았는데 말문이 열리지 않아 무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무당을 말한다. 이들은 감영 체질로서 무당이 되더라도 그저 귀신의 정보를 아는 정도에 그치므로 귀신에게 잘 속기도 하며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감영 체질인 사람이 억지로 무당이 되면 언젠가는 영파동 장애로 인하여 귀신에게 목숨을 잃게 되거나 가족이 큰 피해를 입는 일이 생긴다.

무당에게서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일단 한 번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말문(공수 : 귀신의 말을 대신 전달하는 대화 체계)이 열려 다른 사람들의 미래가 곧잘 보이곤 했다면 자신이 영매 체질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지 않고 무당이 “신내림을 받고 나면 말문이 열린다”고 하면 그것은 사기성에 가깝다. 어설픈 선무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혼을 강화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필자 역시 영매 체질자로 볼 수 있다. 신령가료 능력자로서 매일같이 영을 다루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맞지 않으면 안 된다. 빙의 환자의 몸에 있는 영을 몸에 받아들여서 빙의령을 정화, 구제, 치료한다는 의미에서 영매 체질자라고 할 수 있다.

영매 체질자이긴 하지만 저급령의 빙의를 일방적으로 받아 고생하는 일은 전혀 없다. 차원 높은 수호신의 힘을 받기 때문에 빙의령을 그 자리에서 정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저급령을 몸속에 체류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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