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는 없다 17화
빙의는 없다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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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6-28 11:12
  • 승인 2011.06.28 11:12
  • 호수 895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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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호날드 도미니크도 불면증 등의 현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귀신이 씌었다면…

‘빙의’란 무엇인가?


‘빙의’라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MBC-TV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 M씨, 유명 축구 선수 어머니인 A씨, 탈옥수 S씨 등이 귀신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하면서 빙의라는 심령용어가 일반에 알려지게 되었다.

M씨는 “1998년 시어머니가 내 차에 치어 돌아가신 뒤 귀신이 보이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시어머니 사진을 보면 나를 노려보며 비웃는 듯한 무서움에 떨어야 했다”고 밝혔었다. 그녀는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고 집에 불이 나는 등 잇따른 재앙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한다.

유명 축구선수의 어머니인 A씨는 몇 년 전부터 밤마다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빙의 현상에 고통받아 왔다고 한다.

탈옥수 S씨를 방문한 변호사는 “S씨는 ‘감방에 있으면 목에 시커먼 밧줄 자국이 나 있는 사람들이 자꾸 나타난다. 어떤 때는 그 사람들이 벽에서 나와 목을 조른다. 너무 겁이 나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겠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귀신 씌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

이들을 괴롭힌 빙의란 무엇일까? 빙의는 ‘귀신이 살아 있는 인간의 몸에 들어와서 그의 두뇌나 몸을 지배하여 여러 가지 이상한 행동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나 죽은 동물의 혼, 자연령이 일시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의 몸에 들어와서 그 사람의 일체 행동을 지배할 때, 우리는 흔히 ‘저 사람, 귀신에 씌었다’고 한다. 이렇게 씌어진 영을 ‘빙의령’이라고 한다.

빙의가 진행되면 정신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꿈이나 예지능력이 생기기도 한다. 평상시에는 없었던 영감도 얻게 되고, 주위 사람들을 보면 그들에 대한 것들이 보이곤 한다. 남들에게는 없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우쭐해지기도 하지만 ‘어! 내게 왜 이런 것들이 보이지’하며 놀라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이때는 빙의의 초기 단계로 보면 된다.

귀신이 사람 몸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신체적으로도 서서히 그 변화가 나타난다. 눈이 충혈되고, 몸에 반점이 생기거나 눈 주위에 검은 빛이 돌기 시작한다. 추위도 많이 타고,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가려움을 느낀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해지고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쉽게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우울해지기도 한다. 자기 자신도 감정통제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화가 치밀기도 한다. 음식도 평소 좋아하던 것이 싫어지기도 하고, 싫어하던 것이 좋아지기도 한다. 손발을 떠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빙의가 60~70% 가량 진행되면 온몸에 빙의 증상이 나타난다. 무당들이 신병을 앓는 것처럼 원인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다. 분명 몸은 아픈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보면 원인은 없다. 신경성이라는 말만 듣기 일쑤다. 심할 경우 다리나 몸의 일부가 마비가 되기도 하고, 암 등 불치병에 걸리기도 한다.

이때에는 빙의령의 모습이 직접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 스스로 빙의령과 대화도 나눌 수 있으며, 남들이 볼 때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혼자서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빙의령들이 자유자재로 몸을 드나들게 되고, 그럴 때면 몸에서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빙의령이 몸을 완전히 지배하면 자신의 영혼은 빙의령과 하나가 되어 버린다. 이 상태에서는 정령작업도 어렵다. 자신의 영혼과 빙의령을 구분하기조차 어렵고, 그것을 분리해 내는 작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린다.

심할 경우 자신의 영혼이 몸에서 어디론가 쫓겨나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환자는 거의 비몽사몽의 상태가 되며 자신의 의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 쫓겨난 영혼을 불러 다시 몸속에 집어넣어도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기는 힘들다. 단순하게 몸속에 있는 귀신을 빼내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의 의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 빙의되었던 몸은 체질이 바뀌어 있고, 영혼을 보호하는 막이 깨어져 있기 때문에 또 다시 빙의되기가 십상이다. 귀신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또다시 빙의가 되지 않으려면 환자 스스로 심신을 정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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