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위험 있는 분신사바 놀이

‘제3의 눈’ 열리면 영계 통신 자유자재
여기서 잠깐 ‘차크라’의 개념 정도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차크라는 탄트릭 요가의 신비한 감각으로서 몸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6개의 중요한 차크라가 존재하는데 이것들은 각각 다음과 같이 불린다.
척추의 아랫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물라다라’, 하복부 부근에 자리 잡고 있는 ‘스바디스타나’, 횡격막에 위치하고 있는 ‘마니푸라’, 태양신경총, 즉 인간의 명치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는 ‘아나하타’, 목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비수드하’, 그리고 양미간에 위치한 ‘아즈나’ 등으로 불리고 있다.
위에 설명한 6개의 중요한 차크라들은 나열되어 있는 순서대로 사람의 신체 척추 가장 아래에서부터 양미간에 이르기까지 여섯 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이 가운데서 아즈나 차크라는 제3의 눈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차크라들은 골반에서 양미간 사이에 이르는 신체의 정중앙을 가르는 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두개골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사하스라라 차크라’로 불리는 제7의 차크라도 빼놓을 수 없다. 요가를 통해서 적절히 탄트리즘 안에서 깨어나면 두개골에 위치하고 있는 제7의 힘인 사하스라라 차크라의 힘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것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사다나의 단계를 얻기 위하여 내면의 반추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분신사마 잘못 했다간 큰코 다친다!
“분신사마 분신사마 오이데 구다사이.”
“분신님! 저의 장래는 어떻게 되나요?”
“분신사마 분신사마 오이데 구다사이.”(분신님, 어서 와주십시오.)
볼펜을 손에 쥐고 무당이 신을 불러내듯 눈을 지그시 감고 정신을 집중하며 2~3분간 주문을 반복해서 외우다가 신들린 상태가 되었을 때 자신의 입시 성적이나 결혼 상대의 이름, 장래 직업, 결혼 시기 등등 다가올 미래를 중얼거리듯 묻는다. 그러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종이에 답이 힘없이 적힌다.
“분신님, 오셨으면 종이 위에 답을 그려 주십시오.”
“내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합격이 되겠습니까?”
“제가 OO대학교에 합격할까요?”
종이 위에 O나 X가 그려진다.
입시 중압감에 시달리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분신사마 놀이이다. 그런데 이 놀이는 단순한 놀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야 단순한 놀이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실은 굉장히 위험한 장난이다.
귀신을 부르는 볼펜 놀이
이들이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는 것은 자기의 의식을 닫고 외부의 영靈을 부르는 첫 단계이다. 주문을 외우면서 귀신을 부르면 실제로 다가온다. 볼펜이 저절로 돌아가 글을 쓰는 것도 물론 귀신의 힘이다.
언젠가 한 TV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무도 없는 어두운 교실에서 3명의 여학생이 앉아 볼펜을 마주잡고 ‘분신사마’ 주문을 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볼펜이 움직이는 것으로 귀신이 찾아온 걸 확인한 학생들은 질문을 한다.
“너는 무슨 귀신이니?”
그러자 잡고 있던 볼펜이 꿈틀꿈틀 움직이며 한 여학생의 이름을 썼다. 순간 학생들은 경악하며 볼펜을 놓쳐 버렸다. 그 여학생은 한 달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같은 반 친구였던 것이다.
일정한 능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영계와 교신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빙의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분신사마’를 하다가 귀신이 들려 법당을 찾은 20대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분신사마 놀이를 했다고 한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대학교를 들어갈 것인지, 성적은 얼마나 나올 것인지 등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분신사마’ 주문을 외우면 갑자기 온몸이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짜릿해지면서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한다. 이 여성에게는 늘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 귀신이 답을 해주었으며,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 ‘영험’하다는 명성까지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는다는 우쭐한 마음에 분신사마 놀이에 심취하게 되었고, 급기야 빠져 나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귀신은 분신사마 놀이가 끝나도 돌아가지 않았다. 언제나 이 여성 곁에 머물며 참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부터인지 귀신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눈으로도 보이기 시작했다.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귀신은 이 여성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자신의 몸인지, 남의 몸인지 모를 지경이 되어서야 법당을 찾아왔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스스로 빙의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벗어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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