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사김영기의 빙의는 없다 제 1 화
퇴마사김영기의 빙의는 없다 제 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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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3-21 15:33
  • 승인 2011.03.21 15:33
  • 호수 879
  • 5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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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과연 무엇인가?

“한 치 앞의 삶도 모르는데 죽음 뒤의 세계를 어찌 알겠는가.”
죽음에 대해 묻는 제자의 질문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공자 역시도 죽음에 대해 모르고, 모르기 때문에 제자에게 가르침을 줄 수 없었으리라. 혹시 그가 성인의 경지에서 느끼는 바가 있었더라도 확신이 없었기에 발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자제력을 엿볼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생명이 유한한 인간은 죽음에 대해 공포심을 느껴 왔다.

죽음, 두려워 마라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장생의 영약 불로초를 찾기 위해 3000명의 동남동녀를 보내기도 했고, 이집트에서는 사후 생을 위해 미라를 보존했다. 현대에도 호르몬제와 값비싼 화장품으로 젊음과 미모를 보존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여 평균수명이 길어졌다 해도 사람은 결국 죽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체험할 수 없다. 죽음을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언제 죽음을 맞을지 모른다. 삶에 대해 집착이 강한 사람이 죽음에 대해서 불안·공포·비애를 느끼게 된다. 죽음은 두려워하면 할수록 한층 더 두려운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죽음은 여전히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죽음의 심연은 입을 딱 벌리고 서서 우리가 가까이 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죽음을 피할 수도, 그렇다고 미리 체험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죽음은 과연 두렵고 고통스러운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죽음이란 그다지 두려운 것도 괴로운 것도 아니다. 우리가 이생에 태어나는 것처럼 죽음이란 영계靈界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상갓집에 가 보면 살아 있는 사람들은 슬픔에 잠겨 있지만 죽은 사람들은 축제를 열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쪽에서의 죽음은 저세상에서의 탄생이다.

이생의 죽음, 저승의 탄생

죽은 사람의 혼은 영계와 현계를 나누는 죽음의 벽을 먼저 통과한다. 그 벽은 영계로 통하는 문이기도 한다. 영계는 크게는 유계·영계·불계·신계·성천계·천명계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을 만큼 무한한 단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계로 들어간 혼은 살아 있을 때의 상념과 수행의 정도에 따라 합당한 단계에 머물게 된다. 물론 영계에서도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높은 단계로 이행해 간다.

영계에 들어가 있으면서도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저급령도 적지 않다. 생전에 사후의 세계는 물론 신령의 존재를 부정했던 사람들일수록 깨달음이 늦다. 죽으면 천국에서 천사들이 자신을 영접하러 올 것이라고 믿었던 영혼이 충격에 휩싸여 영계와 현계를 떠돌던 것을 본 적도 있다. 이것은 지나친 종교적 신념이 낳은 결과이다.

정화가 되지 못한 이들 영혼은 영계와 현계를 오가며 인간을 괴롭히기도 한다. 걸핏하면 넘어지는 등 사소한 사고를 자주 당하는 사람이나 병약한 사람은 저급령과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 볼 만하다.

사후 세계에 관하여

죽은 뒤에도 세상이 존재하는가? 사후 세계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흔히 거론되는 주제가 저승을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령과학에서는 이를 임사체험(NDR : Near Death Experience)이라고 부른다. 임사체험이란 교통사고 등으로 거의 죽음의 상태로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보았던 경험을 말한다.

죽었다 살아난 여인

평생을 물만 먹고 산다는 양○란 씨는 19세에 죽었다가 살아나는 임사체험을 했다고 한다. 집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자동차가 덮쳤는데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을 느끼며 의식을 잃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한 소녀가 땅바닥에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다. 나였다. 나는 이렇게 하늘에 떠 있는 채로 그 모든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또 다른 나는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나는 내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구나.”

그때 갑자기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 둘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저승사자는 양○란 씨의 시신을 만지며 “오늘 데리고 가려고 했더니 안 되겠군”하며 그녀의 몸을 향해 양손을 합장하여 절을 올린 후 허공으로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이틀이나 응급실에 혼수상태로 있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그 사건 이후로 그녀는 영혼의 존재와 윤회를 자연스럽게 믿게 되었고 영혼이 소멸되지 않는 이상 또 다른 몸을 빌려 태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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