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휴의 재계 원로 탐험 <23> 이준구 국제10021 클럽 총재

태권도 10단의 ‘큰 사범’으로 불리는 이준구씨가 뜻밖에도 국제10021클럽 총재로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유토피아’ 건설에 분주하다. 평생 태권도로 단련된 이 총재는 올해 일흔여섯의 노인이지만 몸짓이나 청명한 목소리는 청년이다. 태권도 건강으로 하루 1000번의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으니 강철소년이다. 또 예부터 하모니카를 지니고 다니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정도의 솜씨라니 언제까지나 꿈의 세계를 살고 있다. 10021클럽이란 ‘100년의 지혜가 깃든 21세의 젊은 몸’을 뜻한다. 이 클럽을 통해 이 총재는 ‘우리는 왜 사느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진(眞), 미(美), 애(愛)라고 응답한다. 진리와 아름다움과 사랑을 실천하는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클럽10021인터내셔널은 국내 유명인사 1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먼저 솔선수범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모임이다. 이 총재는 이 클럽운동을 통해 인간의 궁극적 목표인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태권도 사범을 만나 이 같은 꿈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참으로 뜻밖이다.
서기 2100년쯤 지구촌 사회 목표
집권당 초선의원 둘의 초청을 받아 “미국의 정치권에서 볼 때 한나라당은 프렌드, 열린우리당 에너미”라고 발언한 이 총재는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는 성품이다. “우리는 왜 사느냐”는 거창한 화두를 꺼내고도 진리, 아름다움, 사랑이라고 금방 요약하니 오랜 신앙과 실천에서 우러나온 해답임을 알 수 있다. 이 총재는 ‘100년 지혜가 깃든 21세의 젊은 몸’이라는 클럽 명칭으로 ‘왜 사느냐’를 설명한다. 이 총재는 인간의 3대 인격요소와 3대 공동가치를 인식하면 유토피아로 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고 했다.
그는 60년간 태권도 단련에서의 깨달음과 생활실천으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가 보이더라고 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왜 사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클럽운동에 나섰다고 해명한다.
이 총재가 말하는 3대 인격요소란 머리에서는 지식, 마음에는 양심, 신체에는 건강 등이다. 또 3대 공동가치란 진리, 아름다움, 사랑이다. 듣고 보면 어렴풋 수긍할 수 있는 인간 실체의 분석이다.
이 총재는 좋은 세계를 만들자면 좋은 인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국제 10021클럽운동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2002년 3월 클럽을 창설한 후 미국, 한국, 러시아 등을 숨가쁘게 오가며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앞세워 “나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인간의 보편적 3대 공동가치를 설명하면서 아름다움만이 사랑의 감정을 일으킬 수 있고 오직 진실만이 인간의 마음을 아름답
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내가 남을 속일 때 내 마음은 추악해 지고 만다. 내 마음이 추악해 지면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 그러면 나는 불행해 진다. 그러므로 진실된 삶으로 인간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면 인류가 염원하는 행복한 세상이 오고 말 것이다.”
태권도 큰 사범을 만나 이 같은 꿈의 세계로 인도 받게 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이 총재는 최근 선천적인 심장판막을 수술해 회복했다는 자신의 건강을 이야기 하면서 국제 10021클럽의 모범 실천철학을 제시한다.
모범 실천철학이란 사람들을 감동시켜 생활을 통해 깨닫게 하고 교육을 통해 다양한 ‘지구문화의 조화’를 증진시킨다는 목표이다. 구체적으로 이 철학이란 심신운동 프로그램인 ‘규범의 기쁨’을 통해 이룩할 수 있고 행복한 지구사회의 근본인 ‘100년의 지혜가 깃든 21세기의 젊은 몸’으로 이룩된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이 실천철학이 서기 2100년쯤 완전한 지구촌 사회건설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몽 운동으로 종교운동은 아니라고 해명한다. 다만 생명과 행복의 근원인 조물주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설명한다.
1년에 한 달 노동하고 쉬는 세상
이 총재는 1932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해 고희를 넘긴 미국 이민자이다. 미국 이민국이 선정한 미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이민자 203명’ 가운데 한국태생으로서 유일하게 뽑힌 양반이다.
이 같은 획기적 성공에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일까. ‘완전한 지구촌 사회건설’을 위해 특별한 클럽을 창설하고 대수술 후에도 쉴 틈 없이 각국을 순회하며 가는 곳마다 ‘우리는 왜 사느냐’를 되풀이 강조하고 있으니 특별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총재는 그 자신이 열심히 살아온 과거를 통해 이상의 천국이 다가오고 있음을 확실하게 느낀다고 장담한다. 그가 태어난 1930년대
에는 농민 3000만명이 1억명의 미국인들이 먹을 식량을 생산했으니 농민 1인당 3~4명분을 생산했다. 그러나 2000년에는 370만 농민이 2억7000만의 식량을 생산하고도 남아 엄청난 양을 수출하고 있다. 1인당 70인분을 생산하는 만큼 생산성이 높아졌다.
만약 이상천국이 된다면 노동자 1명이 100명분의 식량, 100명분의 의류, 100명분의 주택을 생산할 수 있다. 의식주 이외의 모든 것도 3명이면 100명분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므로 5명이 노동하면 100명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사람이 1년에 한 달만 일하면 그만이다. 이에 따라 엄청나게 남게 되는 시간은 어찌하고 일자리를 잃게 되는 실업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창조주 설계대로 천국 재건설
이 총재는 남는 시간에 예술과 문화활동에 정진함으로써 더 행복해지는 이상천국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세상을 ‘서로 나누는 사회’ ‘자물쇠가 필요 없는 사회’라고 설명한다.
이 총재는 이 같은 논리를 ‘나의 새 시대 경제비전’으로 정리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한다. 요즘 선진국 사람들이 왜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가. 그것은 인간끼리 경계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바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기적인 침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가 바쁘기 때문에 인생을 즐길 시간을 얻지 못한다.
남을 속이는 자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일자리가 필요하고 더 많은 일자리에서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별로 즐겁지도 않다. 그러나 컴퓨터, 인터넷, 팩스 등 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문명의 이기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 이상천국이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조가 아닌가.
만약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온전하다면 현재의 직업 가운데 90%이상은 필요 없어진다. 군대, 경찰, 국세청, 이민국 등은 법 위반자를 감시하고 변호사, 회계사들은 범죄자를 보호하기 위해 고용된다. 각종 경비직과 무술산업도 범죄 때문에 생겨났다.
그러니 미래에 꼭 필요한 직업은 의식주와 문화용품뿐이다. 오늘의 사회구조에 불필요한 요소가 너무 많아져 많은 일과 직업이 생겨났으니 이를 개조해 창조주가 처음 설계한 대로 지상천국으로 환원시키면 되지 않겠는가.
만인의 선거와 매일 다짐
이 총재의 국제10021클럽이 무엇을 목표로 창설되었는지 짐작할 만하다. 이 시대의 지도력이 기본적 도덕과 가족적 가치관으로 되돌아간다면 이상의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수 천 년 동안 망각했던 이성으로 돌아가 인류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창조주가 설계한 이상 세계를 건설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처럼 엄청난 지구촌 거사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만인의 선서와 매일 다짐을 암송하자고 제안했다.
만인의 선서는 3가지다. ①머리에는 지식, 마음에는 양심, 몸에는 힘을 가져 참 자신감을 기른다. ②서로 깊은 우정을 지켜 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구축한다. ③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다투지 말고 정의를 위한 힘을 기른다.
그리고 매일 다짐 4가지다. ①매일 무엇인가 좋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나는 현명하다. ②알면서 잘못하는 일이 결코 없기 때문에 나는 인격적으로 완전하다. ③항상 좋은 일을 실천하기 때문에 나를 좋아한다. ④항상 행복을 선택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행복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해답이 여기서 나온다. 즉“나는 현명하고 인격적으로 완전하고 실천하고 행복한 우주의 한 중심체이다”라는 뜻이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자신의 논리를 전 인류의 총체적인 책임 가운데 자기 몫을 감당하기 위해 우선 자신의 내면세계를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있으면 접수해 검토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이 그를 코리아라 부른다
미국명 준리인 이 총재는 결코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 이민자가 아니다. 지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에도 많은 도장을 운영하고 있어 미국, 한국, 러시아를 자주 순방하는 태권도 큰 사범이다. 그러나 우리가 듣고 보기로는 단순한 태권도 사범을 넘어 미국에 한국을 깊이 소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미국의원들 가운데 이 총재의 태권도 제자가 무려 30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국의 정치인, 경제인들이 미 의회 지도자들을 접촉할 때 이 총재의 도움을 받은 적도 여러 번이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특별고문, 구소련 옐친 대통령의 체육, 교육고문 등 광범위한 정책활동이 무척이나 화려했다. 태권도 활동으로는 세계무술협회 창시, 준리 재단 창설 등으로 높은 명성을 미국사회에 깊이 심었으며 미국 정부기관, 군부대, 유명정치인, 인기인 등의 태권도 지도활동도 눈부신 기록을 쌓았다.
이 총재의 미국 생활이 50년에 접어들었다. 6·25때 사병으로 입대했다가 포병 중위로 장교로 임관돼 미국 유학길이 열렸다. 1956년 텍사스 주립대 토목공학과에서 공부한 후 태권도로 ‘세기의 무술인’이 되고 워싱톤시의 ‘준리의 날’ 선포 등 온갖 영광을 손수 일으켰으니 실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이민자’로 추앙될 양반이다.
그가 이제 태권도를 바탕으로 심신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인류 평화와 이상천국의 꿈을 심어주고 있으니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언론인 배병휴 외부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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