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9월23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2020.10.13. [뉴시스]](/news/photo/202012/434576_351664_1825.jpg)
[일요서울] 미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및 접종을 공식 승인한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 국민 일부의 백신 거부감과 안이한 인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파우치 소장은 13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협의회 서밋' 인터뷰에서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병원 시스템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이것을 진짜가 아니라거나 가짜뉴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며 "이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한 국가로서 이것을 극복하고 공중보건 조치들을 준수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위에서부터 공중보건 관련 공무원, 의사,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에게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며 "그것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을 행했을 때 확산세를 완화하거나 꺾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일률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이고 그 다음으로 교사,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이 될 것"이라며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내년 3~4월께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에게 백신이 효과적이고 이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 내년 2분기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백신 개발 프로젝트 '초고속 작전'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가 "내년 1분기까지 1억 명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 집단면역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수석 의료 고문 제안에 대해선 "나는 이미 당선인에게 기꺼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그것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나는 과학과 백신 및 치료법 개발 등 공중보건 조치들 뿐만 아니라 소통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소통은 이 모든 것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바이든 당선인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이 자신이 추진하는 방향과 어느 정도 일치하며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종종 '소신 발언'으로 불화를 겪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선 백신과 관련해 "정말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내가 개발에 관여한 백신 중 가장 놀라운 성과"라며 "학계, 정부, 민간이 참여한 팀의 대단히 놀라운 성과"라고 말했다.
NIAID는 초고속 작전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도왔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내주 긴급사용 승인 권고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FDA의 긴급사용 승인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접종 승인을 13일 마무리했으며 이날 화이자의 미시간 공장은 백신을 첫 출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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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