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안 처가 ‘끗발’ 세다?
대통령 집안 처가 ‘끗발’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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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6-16 09:00
  • 승인 2004.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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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주변에서는 친척보다 처가 쪽에서 활개치는 경우가 더 많았다.아무래도 처가 쪽에는 관대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박정희 대통령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친인척 관리에 신경을 쓴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장조카인 박재홍 전의원을 제외하고는 친인척들의 청와대 출입도 금했다.조카사위인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박 대통령 친인척들은 자신들을 엄격하게 관리했던 박승규 당시 민정 수석을 가장 미워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그러나 친가에 엄격했던 반면 처가인 육씨 집안에 대해서는 요직에 과감히 등용하는 등 비교적 관대하게 대했다.

육영수 여사의 오빠 육인수 전의원(작고)의 경우 고교 수학교사로 재직하다 공화당 공천으로 1963년 고향인 충북 옥천 - 보은에 출마, 국회 의원이 됐으며 이후 10대까지 내리 5선을 지내며 국회문공위원장, 공화당 당무위원, 공화당 중앙위 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전두환 대통령의 처가 쪽 사람들도 5공 시절 끗발을 날렸다. 82년 이철희·장영자씨 부부의 7,000억원대 어음 사기 사건에는 전 대통령의 처삼촌이자 장씨의 형부인 이규광 당시 광업진흥공사 사징이 깊숙이 개입됐었다. ‘새 세대 심장 재단’과 ‘새 세대 육영회’회장을 맡았던 이순자 여사는 당시 재단 설립비 등 명목으로 정치 자금을 거둔 것으로 김영삼 정권 때 검찰에 의해 확인됐다.이 여사의 동생 창석씨는 6공의 5공비리 청산 때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뿐만 아니라 전 대통령의 장인인 이규동(작고)씨는 일부 중견 기업과의 유착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실제로 그는 박봉환 당시 동자부 장관에게 LNG 기지 건설 공사를 한보에 맡겨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노태우 대통령의 처가 쪽 입김도 셌다. 김옥숙 여사의 고종사촌동생인 박철언씨는 6공초 중반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금씨는 노태우 비자금 세탁을 중개한 혐의로 YS정권 때 기소됐었다.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복동 금진호 박철언씨를 비롯해 임기 중 사돈 관계를 맺은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 등과 가족회의를 자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김영삼 대통령은 차남 현철씨에 대해 관대했으나 처가 쪽에는 비교적 엄격했다. 그는 93년 11월 초등학교 교사였던 처남 손은배씨가 교총회장 후보로 추천되자 불쾌감을 표시했고, 결국 손씨는 경선을 포기했다. 사촌처남 손성훈씨는 조선대 운영과 관련, 1억9,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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