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news/photo/202012/434450_351519_645.jpg)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차기 회장 1차후보군, 이른바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다만 임추위는 11일 숏리스트(압축후보군) 확정 이후 단일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료 출신 인물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면서 최근 불거진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 따른 것이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 롱‧숏리스트 확정 이후 단일 후보 결정까지 비공개
- 유력후보 ‘솔솔’ 내부 출신 회장 배출 가능성 ‘촉각’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임추위는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롱리스트를 추렸다. 임추위는 추린 명단을 가지고 논의를 거쳐 11일 숏리스트(압축후보군)을 확정하고, 이달 중 2~3차례 추가 회의를 연 뒤 이달 말까지 단일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추위원인 사외이사 4명(이준행·이진순·이기연·박해식), 비상임이사 1명(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 사내이사 1명(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 등 6명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협생명보험, 농협캐피탈 차기 대표 숏리스트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차기 회장과 마찬가지로 생보와 캐피탈 차기 대표 숏리스트 확정 여부와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관료 출신, 내부 승진?
최종 후보, 내달 6일까지
이런 가운데 농협금융회 차기 회장을 둘러싼 업계의 이목이 한껏 집중된 상황이다. 핵심은 경제 관료 출신의 인물이 회장직에 오를 것인지, 또는 내부 승진 인사가 회장직에 오를 것인지 다. 이 중에서도 현재까지 무게가 실리는 쪽은 전자다. 초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 2대 신동규 회장, 3대 임종룡 회장, 4대 김용환 회장, 5대 김광수 회장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회장도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렇다 보니 그간 관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농협금융은 또다시 관피아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 이들은 농협금융은 농업중앙회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점, 농협금융 임추위 비상임이사를 통해 중앙회장이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손꼽는다. 더불어 농협금융 입장에서도 이를 마다할 리 없다는 설명이다. 농협금융에선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는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서 중앙회의 의중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이렇다 보니 농협금융은 회장 선임에 있어 중앙회는 물론 정부의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 없는 구조로, 관료 출신의 인물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 회장이 배출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추위가 경영 안정을 위해 내부후보군을 상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다 보니 관행을 벗어나 내부 승진 인사가 회장직에 올라 금융지주의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한편 농협금융 회장석은 김광수 전 회장이 지난달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됐고, 현재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농협금융 내규 상 경영승계절차가 시작된지 40일 이내에 단일 회장 후보를 결정해야한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 회장은 내달 6일까지 최종 후보 선정이 마무리 돼야 한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