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자녀들의 삶
역대 대통령 자녀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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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4-08 09:00
  • 승인 2004.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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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는 혈연을 중히 여기는 족벌 정치가 성했다. 족벌 등용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 왔다.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를 간다’는 속담도 한 집안에 큰 인물이 나면 그 영향력이 먼 친척에게까지 미친다는 뜻을 담고 있다.그러나 서양에서는 친족 중용주의를 네포티즘이라고 부르며 그 말 자체가 권력 부패의 온상쯤으로 통용된다. 국민의 기회균등을 빼앗는 범죄로 여기기 때문이다.기이하게도 우리나라 대통령 아들들은 ‘수양산 그늘’이 워낙 넓어서인지 ‘가문의 영광’에 이은 행동과 ‘비극 대물림’이 초대 때부터 15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집행 유예로 나오긴 했지만 차남 홍업씨는 여전히 수감중이다.

정부 수립 이후 초대 이승만 대통령 양아들 강석씨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자녀들의 ‘불행의 사슬’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해 갖가지 이권에 개입하다 구속되거나, 돈 문제로 검찰에 불려 다니기도 하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이방인으로 떠돌기도 한다.이기붕 전부통령의 아들인 강석씨는 이 전대통령의 양자로 들어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 전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다 4·19혁명 이후 친부모인 부통령 부부 등을 살해하고 자살했다.박정희 전대통령의 아들은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최근 다시 구속됐다. 주위의 도움으로 한때 마약을 끊고 사업가로서 성공하는 듯했으나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장남은 1995년 부친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운영하던 출판사 자금 출처 문제로, 96년에는 아버지 공판에서 고 강경대군 아버지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딸은 92년 외화 밀반출 혐의로 검찰에 불려나갔으며 93년 미국 법정에서 집행 유예 1년의 판결을 받기도 했다.정치에 뜻을 두었던 노태우 대통령의 아들도 아버지가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자 막바로 외국 유학길에 올랐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아들도 아버지가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자 막바로 외국 유학길에 올랐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은 97년 5월 구속됐었다.김대중 대통령의 3남은 집행 유예로 나오긴 했지만 차남은 여전히 수감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이권 개임에 연루된 혐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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