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역쪽방상담소'가 규모를 2배 이상 확장해 용산구 후암로 57길 9-12로 10일 이전·개관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전 개관한 서울역쪽방상담소에는 여러 곳에 흩어져있던 세탁실, 샤워실, 화장실, 쉼터, 자활작업장 등을 한 건물 안에 복합적으로 조성돼 원스톱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역쪽방상담소는 서울시내 쪽방상담소(서울역, 남대문, 돈의동, 영등포, 창신동) 5개소 중 하나로 서울역 인근 쪽방 주민 약 1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용수요가 가장 많은 상담소이자 이용자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로 공공복지가 절실하지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엔 공간과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시는 기존 쪽방상담소(용산구 후암로57길 35-15) 인근 건물을 새로 매입했다. 올해 1월부터 건물 구조 보강, 엘리베이터 설치 등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해 11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
이전·확장한 서울역쪽방상담소는 지하2층~지상4층, 연면적 588㎡ 규모이다. 기존 상담소(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286㎡)보다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더 넓고, 더 풍부한 콘텐츠를 갖춘 상담소를 통해 쪽방 주민들이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자활역량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게 시의 목표이다.
지하1층 돌다릿골 빨래터, 지하2층 샤워실은 위생 관리가 어려운 쪽방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다. 인근 쪽방 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층에는 쪽방 주민이 모여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자활작업장도 설치했다.
지상1층에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여 쪽방 주민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꾸몄다. 2층 상담실에선 복지상담, 정서지원, 생필품 후원 연계 등 주민들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 생활안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상3~4층에는 쉼터, 프로그램실, 정보화교육실 등을 설치했다. 쉼터는 에너지 취약계층인 쪽방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혹한기·혹서기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다. 프로그램실, 정보화교육실에서는 쪽방 주민들에게 건강, 인문교양, 컴퓨터 활용법 등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게 된다.
상담소 건물에는 노약자와 장애인 쪽방 주민을 위한 안전 난간, 엘리베이터, 장애인 화장실도 새로 설치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쪽방주민들은 열악한 주거와 생활환경에 노출돼 있고 대부분 취약계층으로 공공의 복지서비스가 가장 절실한 분들"이라며 "새롭게 문을 연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보다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