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가장 어려웠던 문제들이 화제가 되곤 했는데 올해는 반대로 너무 쉬워서 주목을 받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사 영역 20번 문제였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 일부를 제시한 뒤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을 고르도록 하는 문제였고 정답은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했다’였습니다.
수능커뮤니티에서는 “초등학생도 풀 문제다” “보너스 문제다”라며 황당한 반응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보수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다른 반응이 나왔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문제 속 연설문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라며 수능 문제로 정권을 홍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4일 SNS를 통해 단상을 나눠 달라는 글을 올리자 댓글에는 대놓고 정부 자랑을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명백한 오보를 내보냈습니다. 해당 기사는 현재 수정된 상태입니다. 윤희숙 의원도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해당 지문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이라고 생각했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윤희숙 의원은 5일 SNS에 추가 글을 올려 자신이 정치적 노이로제에 걸려있는 것 같다며 각자가 자신의 노이로제를 인지하고 고치는 게 우리 사회의 병증을 고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한마디 거들었는데요. 하태경 의원은 과민반응 같다며 문제가 된다면 너무 쉬워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수능출제본부는 한국사 영역에 대해 “한국사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 홍보용 문제라고 비난했지만, 노태우 정부 때의 일로 밝혀지자 “국민의힘이 자당출신 대통령 연설도 구분 못하냐”는 네티즌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12.05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신수정 기자 newcrystal@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