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인 중앙일보가 현대 부실 공사 문제삼으면서 발단실제로는 신군부와 삼성간 유착에 따른 현대의 소외감서 비롯
정주영, “기사로 안되면 광고로 알려라”
신군부 등장 이후 맞붙은 삼성과 현대의 쟁투에는 정주영 회장의 잠재의식도 작용된 듯 보인다. 그는 신군부가 모시는 신현확총리와 이병철회장이 밀착되어 과도기 또는 ‘새시대’의 재벌판도에 어떤 역학관계로 작용되고 자신과 현대는 소외당할지도 모른다는 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매스컴을 통한 대대적 광고로 대 삼성 공격명령을 내렸어.“이병철은 한비밀수 사건의 장본인이며 홍진기(중앙일보 회장)는 자유당 부정선거 원흉이다”라는 5단 통광고를 만들어 각 신문사로 뛰었어. 동아일보와 매일경제신문 광고국으로 뛰었는데 동아에는 접수가 되지 않고 마침 매일쪽에는 접수 여직원이 있어 접수가 되었다. 그러나 20분도 안되어 첩보가 삼성쪽으로 들어갔지. 삼성은 총력전으로 나서 광고를 막았어.그러나 양측의 폭로 고발 기사전쟁이 격화되어 서울시에 나가있던 검열단은 시국 기사보다는 이 기사에 신경들을 썼어. 결국 경방의 원로 김용완회장이 주선을 해서 양측의 화해협상이 이루어졌어.
<장원>에서 양측이 만났는데 현대에서는 정회장과 이명박 사장이, 삼성쪽에서는 홍진기 회장이 참석했고 이병철 회장은 참석 안했어. 당시 이회장은 일본 동경에 있었어. 회담은 극히 감정적 기류였어.정회장: 부실공사라는 게 조인트 하나 빠져도 금이 가고 그러는 건데, 뭐가 부실공사인지 한 번 따져보자.홍회장: 지금 그런 걸 따지자고 할 때인가.이명박: 놔두시오. 정회장이 하고 싶은 말 충분히 하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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