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대운하’ 개봉박두
‘이재오-대운하’ 개봉박두
  • 선태규 기자
  • 입력 2008-10-21 09:05
  • 승인 2008.10.21 09:05
  • 호수 756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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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전 의원과 한반도 대운하가 다시 부활할까.

한나라당에서 이 전 의원의 출현을 가시화하고 있고, 여권 전반적으로 대운하의 존재 의미를 인정해 가고 있어 서서히 눈길을 끌고 있다. 8·15 경축식 때 이 전 의원 측이 대운하 문제를 다시 공론화해 겹쳐 보이기도 하는 사안이다.

대운하는 지방행정구역 개편으로 옷을 갈아입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7일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 한반도 대운하 추진계획을 빼고 지방행정구역 개편을 새로 집어넣었다. 이 행정구역 개편은 광역경제권 구축과 연결돼 있다.

정부는 광역경제권 활성화 전략을 위해 5년간 50조 원을 투자키로 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참여정부의 ‘균형발전’은 MB 정부의 ‘광역발전’으로 전환돼 기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연계 네트워크 건설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즉 간선도로망, 고속철도망, 국제항만, 국제공항 등이 핵심사업으로 부각되는 것이다.

광역별로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시켜 결합시키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 완전 철회는 다소 무리한 요구”라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재오 의원의 복귀는 언제 어떤 형식으로 복귀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최근 “이 전 의원이 복귀할 기회도 앞으로 생기고, 복귀해야 된다. 아직 할 일이 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친 이재오계 공성진 의원은 “은평에서도 지금 재보선 가능성이 많이 보이고 있다”면서 “일단 올해 말은 지나야 되겠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복귀 방식을 재보궐 출마로 못 박은 것이다.

민주당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재보궐에 출마할 경우 야권에서 손학규 정동영 등 거물 주자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는 MB정부에 대한 불만을 바탕으로 2인자를 꺾음으로써 본인도 살고 야당도 사는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이 전 의원이 ‘대운하’ 이미지를 버리고, 박근혜와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한 뒤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유일한 살 길”이라고 밝혔다.

선태규 기자 aug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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